아래 게시물에서 처럼 워낭소리를 보고 난 후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모 쇼핑몰로
내려 갔습니다. 몇가지 물건을 카트에 싣고 마침 그곳에 있는 빵집(직업의식으로)을
유심히 살펴 보고 빵도 시식해 보고 난 후 다시 한 층을 내려 가기 위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카트를 밀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는, 큰 아들과 나란히 서서 한손
씩을 카트 손잡이에 올리고는 마침 아들이 헬스를 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에 그
얘기에 집중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뒷쪽에서 황급히 뛰어 오면서 '우리 카트를 왜 가지고
가요'하더군요
엥 먼 소리? 하면서 카트를 본 순간 아니 왜 사지도 않은 물건들이 잔뜩 실려 있단 말
인가요ㅡㅡ;; 더 큰 일은 카트 앞쪽에 광택을 뿜으며 실려있는 검은 여성 핸드백의
뽀스~~~
뒤를 돌아 보니 작은 녀석과 마누라가 역시 카트 한대에 동시에 손을 올리고 에스
컬레이트 중간에 서 있고...-_ㅡ^
그 아저씨 제 위 아래를 유심히 훝어 보더니 '경찰에 신고 않는걸 고맙게 생각하세요'
하고는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로 옮겨 타더군요.
얼마나 민망하고 낯 뜨겁던지...ㅠㅠ
나참 평소에 얼마나 남의 물건 슬쩍하고 싶었으면 순식간에 가방까지 실린 카트를
밀고 왔던 건지...
한참 큰 녀석과 실갱이 했습니다.
'네가 먼저 그 카트 밀고 왔다.. 아니다 아빠가 먼저 그거 밀어 왔다...'
암튼 정초부터 온가족이 함께 경찰서에서 그동안 낸 세금으로 살림 살 뻔 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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