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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40년, 그리고 죽는 날까지 혹사 당한 소 이야기.(스포 심함)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27 20:20:29
추천수 1
조회수   2,321

제목

워낭소리- 40년, 그리고 죽는 날까지 혹사 당한 소 이야기.(스포 심함)

글쓴이

권영완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그동안 여기 저기에서 접한 정보를 바탕으로 깊은 감동에 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마누라까지 이 대열에 동참시키려고 동행하여...)



미리 예매한 극장으로 갔습니다. 찡한 눈물이 있는 줄 알고 휴지까지



준비하고서는...





그러나 내가(시골에서 적잖은 세월을 소를 가족의 일원으로 키운 경험이 있는)



본 영화에는 여기저기에서 약간씩 접한 스포 때문에 생긴 기대에 부합하는 어떤



감동도 없었을 뿐 아니라 보는 내내 소와 노인(특히 안노인)에 대한 연민과



불쌍함에 대한 불편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소는 평생을 부지런한 천성으로 살아온 노인에게 철저하게 혹사 당하였고, 발굽이



비틀어지고 혼자 일어설 힘도 없는 죽는 그날까지 노인의 거동에 필요한 구루마를



끌어야 했고, 언제 죽을 지 모를 살림의 밑천에 대한 노인의 걱정 때문에 겨우내내



군불을 땔 나무를 실어 나르는 일을 몸을 비틀거리며 해 냈습니다.(소가 죽고 난 후



안노인은 가득 쌓인 나무더미를 가르키며 '우리를 위해 저렇게 많은 나무를 장만



하고 죽었다'고 미화됩니다)





소만 희생되고 혹사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인들은 삶을 확인하기 위해



일을 한 것처럼 표현 되었으나 내가 보기는 대다수의 우리 부모들이 그러 하듯이



자식에 대한 막무가내 사랑, 그리고 처음에 언급했 듯 노인의 체화된 일버릇(일중독)



그리고 9남매나 되는 자식들의 불효에 기인되는 것으로 저는 봅니다.





추석을 맞이해 고향에 온 자식들은 입으로는 '저희가 용돈을 드릴테니 이제



일을 그만 하라"고 사정했지만 실제로 마당에 멍석 깔고 둘러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고 떠난 뒷자리는 휭하기만 할 뿐, 병들고 늙은 두 노인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 해놓은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하다 못해 거의 고장난 20년은 족히 돼 보이는 라디오(이게 두 노인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벗인데)를 사 오지도, 그 흔한 영양제 한통도 언제 부터였을 지도



모르는 두통을 완화할 진통제 한알, 고혈압약등 어떤 것도...



(그런 말을 할 자식이라면 최소한 마당 이곳 저곳에 힘에 부쳐 널려진 일꺼리



들을 정리해 명절이 지난 집안은 좀 깔끔해 졌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미 삐딱해진 저의 시선은 마침내 소를 팔러 나갔을 때 결국 다시 소를 몰고



온 이유는 너무 낮은 소값에 대한 노인의 욕심이거나 소의 죽음이 있고 나서야



이 다큐영화가 완성될수 밖에 없는 제작자의 설득 때문일 뿐, 소와 노인의 특별한



우정 때문일꺼라고는 생각지 않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곳곳에서 소는 너무 혹사 되고 있었기에...(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하는 소가



끝끝내 일에서 못 벗어 나는데 노인도 소도 젊었을 시절엔 얼마나 입에 거품을



뿜어며 일을 했을꼬...ㅠㅠ)





따라서 이 영화는 15~20년 사는 일반 소와는 달리 40년이나 살며 한 노인과 삶을



동반하는 특별한 소 얘기가 아니라, 지지리도 더럽게 명이 길어 죽어서야 멍에와



코뚜레에서 해방되는 재수없는 불쌍한 소얘기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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