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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당의 이상훈입니다
어제 새벽부터 촉촉하게 내리던 비가 하루종일 짙은 안개와 함께
어우러진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친형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되면 잠깐 집에 좀 들르라고....
용건은 사용하던 Unison Reserach Smart 845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팔아 달란 부탁이었습니다
말씀하시는 형님의 표정이 밝지 않다는 것과 그간 거실에서 매칭해서 듣던
탄노이 요크민스터가 않보이길래 판갈이를 하시나보다 라고 생각하곤
일단 들고 왔습니다
예전부터 그 찰진소리에 살짝 욕심을 내었던 차라 좀 들어보기 위해
메인시스템에 물려 보려다 선작업하기가 보다 수월한 서브시스템에 세팅해서
들어 보았습니다
찰랑찰랑한 찰진음색이 공간을 메움을 느끼면서
오늘 형님의 어두운 표정...그리고 메인스피커가 사라졌다는 점이 이상하게 생각돼
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좀 뜻밖의 예기가 수화기를 타고 넘어옵니다
형님은 규모있는 건축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최종 부도처리가 되었다고 하네요...휴
절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저희집엔 프리앰프가 없어 아는 업체에 빌리러 갔다 집으로 오면서
빨랑 이녀석의 찰진 소리를 들어보겠다고 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집에오던 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집은 아버님께서 제가 어질적부터 오디오파일이였던 지라
항상 집안에 음악으로 넘쳐났던 환경이었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 형이나 저나 오디오파일이란 취미를 자연스레 영위하고 있지요
음악을 좀더 음악적으로 듣기 위해,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저희 형제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덧 올해 40이란 나이가 되었지만 항상 젊게 살려는 노력과
그런 성향이 투영되어 나이보다 어려보였던 이유도 모두가
제 인생의 희노애락엔 항상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살다보면 좋은일도 나쁜일도 번갈아 교차하면서
우리를 좀더 튼튼하게 다져주는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마음이 않좋아 술을 조금 마셨는데 오히려 그것이 현재의 감정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만 항상 든든한 맏형으로써 강인함을 항상 잃지 않았던
형님이기에 조만간 바로 일어서실거라 믿음과, 저 역시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 백그라운드엔 항상 음악이 있어
위안이 될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디오는 항상 내보내기 직전에 최고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했던가요
며칠 있음 다른 좋은분의 품으로 가야 할 이 녀석이 제 마음을 아는지
Inger Marie의 Make This Moment를 너무나도 감칠나게 울려주는 밤입니다
오늘 오전에 들렸던 지인이 운영하시는 펜션에서 찍은 사진이
제 오늘의 감정을 대신 해주는 듯 하여 올리고 물러갈까 합니다
회원님들 항상 행복하시고 즐거운 음악생활 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