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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나쁘지만 폭력으로 밖에 맞설수 없는 사회는 더 나쁘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23 23:41:47
추천수 1
조회수   880

제목

폭력시위 나쁘지만 폭력으로 밖에 맞설수 없는 사회는 더 나쁘다

글쓴이

이형상 [가입일자 : 2005-02-12]
내용
1.

어느 시대나 어느 정부나 집권자와 힘있는 계층은 늘 말합니다.

"법을 지켜야 한다."

통치자도 법의 영역에서 통치하고 있으며, (가끔 얼렁 뚱땅 하긴 합니다)

독재 통치자도 대략은 법으로 국민을 휘어 잡습니다.(이들은 예외적인 경우가 너무 많죠)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해도 저 역시 당연히 법의 테두리와 법 절차에 의해 해결을 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불가항력을 느꼈다면?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최선이 절망이란 종착역에 가까워 온다면 저 역시 법이 아닌 다른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2.

암울했던 60~80년대의 독재 정권시절, 일반 국민과 야당도 처음엔 국회와 언론을 통해서 통치자에게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 먹혔습니다.

결국 길거리로 나오고 농성도 했습니다. 그래도 안 먹혔습니다.



과연, 315 선거 (무슨 사건인지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좀 그렇네요 ㅠ)가 부정선거라면서 거리로 나섰던 젊은 학생들을 범법자라고 하시겠습니까?



이승만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학생들에 대한 경찰의 발포가 정당합니까?

(지금처럼 화염병 같은 것은 전혀~ 없던 시절입니다.)



데모하다가 눈에 최루탄 박혀 죽은 고딩은 죽어도 싼 학생입니까?

419의거 때에 백여명이 넘은 학생과 시민들이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그들은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범법자 입니다. 폭력 시위자 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죽어 마땅합니까?



3.

폭력 시위는 저도 지겹습니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이 농성을 시작해도 막상 우리 국민 그 누구도 그들이 무슨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들이 푼돈 몇푼 받고 쫒겨날 상황인지, 어떤 억울함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조합을 찾아가서 따지기도 했을 거고, 관할 기관을 찾아가기도 했겠지만, 짐작컨대 교육도 덜 받고 외모도 초라한 사람들이 세련되지 못한 언어로 억울함을 호소할 때 누가 그들의 말을 들어 주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그들은 결국 극단을 택했던 것인데, 경찰(공권력)은 바로 이 때를 노린 것이고

무자비하고 세련되지 못한 진압작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귀한 생명이 여럿 죽었는데도 작전 지휘의 최고 선상에 있는 경찰 수뇌부는 거짓과 변명만 일삼고 있습니다.



4.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가장 나중에 벌어진 일 부터 따져 본다면, 어쨋거나 죽지 않아도 될 생명들이 여섯이나 죽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자식이며 동료였습니다. 죽은 사람 6명으로 인해 적어도 수십 수백명이 '직접적인 슬픔'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비극적인 현실을 외면하거나 유식한 언어와 규정을 들먹이며 피하는 것은 유가족과 국민들에 참으로 비열한 짓입니다.



두 번째로, 그들이 화염병을 들고 망루에 오르기 전에 그들이 찾아갈 곳이 있었는지,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중재할 공권력이 있었는지 되물어 봐야 합니다.



힘있는 자들이 그들의 요구나 주장을 거절하는 데에만 신경 쓰면서 자신들이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았기에 결국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 아닐까요?

법 규정을 들먹이기 이전에 잠간만이라도 농성자들의 입장이 되어 봤으면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엔 이런 비장함이 스쳐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쓰바...이젠 더 이상 해 볼게 없는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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