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내려와 있습니다.
경북 영주
아침에 풍기온천에 가서 묵은때 좀 벗기는데.... 늦잠자고 9시에 갔더니...
월매나 사람이 많던지.... 특히 어른신들 비중이 배는 늘었더군요.
(풍기온천을 자주가서...)
애들 델고 비좁은 탕에서 때 나오는 재미로 모가지 피나는줄도 모르고 문댔습니다.
다 씻고 나와 좁은 옷장틈에서 할아버지들이랑 엉덩이 부딪혀가면서 빤스를 입는데...
동네 사시는 어른들 몇분들이 옷 입으면서 나누는 대화가 유독 귀에 들어오더군요.
" 요번에 경찰 가는... 나이도 점더라.."
(이번에 용산철거민 참사 사건을 주제로)
" 김대주이는 뒤지지도 않고... 그 새퀴는 북한 가라하지...왜.."
" 허. 허.. 허 ㅎ "
" 나라가 6,25 전쟁 이전으로 되돌아간거 같다"
(빨갱이가 판치는 세상이란뜻)
" 노무혀이는 그새키는 나쁜새퀴다..."
"...."
" 경상도는 옛날에는 힘 좀 썻는데 ... 요즘은 다 죽었다 "
" 깡패도 대가리는 경상도 였는데.. "
" ... "
(70이 넘은 노친네들이...)
제가 옆에서 차마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럴 오지랖은 아니였습니다.
돈 없이 쫓겨나고, 최루액이 들어간 물대포 진압에 망루안에서 불에 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사람들은 왜 생각을 안해줄까요....
이 노인네들은 강남의 빌딩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누가 봐도 촌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런 매정한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물론 상사의 명령에 사적인 감정을 떠나서 따를 수 밖에 없는 전경이나 말단 경찰들의 노고는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만)
농사짓는 분들, 공장 근로자분들, 고기잡는 어부 분들, 셀러리맨들... 묵고 살기 힘들어 죽겠다고 정부 욕하는건 들은거 같은데... 왜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못 펴는 양반들한테 그렇게 지지를 보내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대화를 통해서 이해를 시키는건 불가능 해 보입니다.
앞으로 30년은 한국정치 발전이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나라당 자신감은 경상도 노친네들에게서 나옵니다)
저도 경상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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