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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많이 하십니까? (퍼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23 10:12:33
추천수 0
조회수   1,324

제목

헌혈 많이 하십니까? (퍼왔습니다..)

글쓴이

이장희 [가입일자 : 2005-04-27]
내용
여러분은 헌혈 많이 하십니까?



대부분이 여성분들임을 고려해보면 아마 거의 경험이 없으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성분들은 대부분 신체적인 이유로 헌혈부적격자입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인터넷상 자유게시판에서 종종 적십자사가 혈액을 팔아 장사를 하기 때문에 헌혈을 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하는 글을 자주 봅니다.



이번 기회에 그렇게 100% 장사를 한다고 장담하는 것은 오해인 부분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적십자사가 피를 팔아 장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저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 라고 고민해보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헌혈은 말 그대로 댓가없이 혈액을 기증하는 것입니다.



근데 수혈을 받을 때는 공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헌혈증 다 필요없다... 아무리 헌혈 많이 해도 수혈받을땐 돈을 내야한다"



"적십자사는 피를 공짜로 빼가서 돈을 받고 판다" 라고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참 단순한 논리입니까....



돈안받고 혈액을 기증했으니 무상으로 혈액을 공급받아야한다는 것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무지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적십자 회비와 혈액은 관련이 없다. 회비는 구호활동에만 쓰이고 혈액사업엔 1원도 쓰이지 않는다고 한 얘기를 그렇다면 혈액원은 수익을 내는 구조라서 분리시킨거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적십자사가 혈액사업을 분리한 것이 아닙니다.



혈액사업이 적십자 위탁사업으로 된 것은 불과 30년이 채 안되었어요. 그 전에는 적십자와 혈액사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몇십년전 사람들이 피를 사고 판다고 하는 거 많이 들으셨죠? 예전에 가난한 학생이 피 팔아 등록금 낸다고...



그건 매혈이라고 합니다. 즉 피를 기증하고 댓가인 돈을 받았지요..



우리나라가 가난하던 시절엔 피를 사고 팔았어요... 그러다 우리나라가 살만해지면서 매혈에서 점차 헌혈 풍토로 전환해간거지요. 당시 적십자사와 관련이 없던 그 시절, 피를 사고 파는 매혈로 인해 사람들의 피를 판다... 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매혈 풍토를 헌혈 풍토로 바꾼 단체가 적십자사입니다. 1980년대 초반에 위탁을 받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헌혈에 대한 댓가는 없는데 수혈을 받을땐 돈을 내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혈액이 체취되어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수혈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혈액이 곧바로 수혜자에게 가나요?



헌혈을 통해 얻는 혈액을 검사하고, 보관하여 수혜자에게 공급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 관리비와 운영비가 듭니다. 헌혈의 집을 운영하고, 간호사들이 채혈을 하고, 검사기기를 사용하여 검사해야하지요.

이런 모든 비용은 정부에서 정한 혈액수가(즉 시민들이 혈액을 공급받고 내는 돈)을 통해 충당이 되지요.

이런 관리비와 운영비를 사용하는 것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고 단정지으실수 있습니까?



물론 간호사와 직원의 급여가 일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하여 피를 팔아 배채운다고 하기엔 너무 비약이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헌혈을 위한 판촉물과 약간의 기념품 등을 구입하는데 쓰이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국민들은 헌혈에 적극적이지 않아요. 오죽하면 군인들이 우리나라의 혈액을 책임진다는 말을 할까요. 헌혈 장려를 위한 팜플렛, 홍보자료, 그리고 헌혈자에 대한 기념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비용도 물론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피를 팔아 번 도"에서 지출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전혈보다 돈이 되는 성분헌혈을 강요한다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성분헌혈은 헌혈 주기가 전혈보다 짧은 것은 사실이나.. 한번의 헌혈에 소요되는 시간이 전혈의 4배입니다.

무슨근거로 성분헌혈을 더 권장한다고 하시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혈액수가는 적십자사가 올리고 내릴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혈액사업은 공공의 성격이 큽니다.

정부에서 절대 적십자사가 수익을 남기는 구조를 눈감아줄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수가는 정부에서 책정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수가는 혈액원을 운영하기 위한 현실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그간 몇년간 에이즈파동, 간염자의 혈액 유통 등 많은 문제를 보여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엔 적십자사의 잘못도 크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적십자사가 방만해서, 썩어빠진 조직이라 그런일이 발생했다고 하는 의견엔 이의를 표합니다.



혈액은 100% 완전하지 않습니다. 순금이 100% 입니까? 99.9999%입니다. 0.000001의 오차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채취한 혈액은 모두 검사기기를 통해 간염여부 등을 식별합니다.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에이즈는 아시다시피 잠복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복기에 있는 혈액은 검사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일차적으로 헌혈을 위한 문진 시 "본인이 헌혈부적격자"임을 알면서도 양심을 속이고 헌혈을 한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문진에선 잠복기가 있는 사람의 혈액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어도 발견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이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적십자사가 거쳐왔던 그 혈액사고들... 선진국에서도 똑같이 발생하였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의 정부의 대응은... 180도 달랐지요...

혈액사업을 수행하던 선진국의 적십자들 중 일부는... 혈액사업을 국가에 반납한 사례도 많습니다.



변명처럼 들릴수 있으나... 이는 비단 대한민국만의 문제는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에선 혈액사업을 위탁하였지만 그간 지원이 없었습니다. 2004년 혈액파동이 터진 이후에야 조금씩 지원을 받기 시작했지요.



에이즈의 잠복기를 반으로 단축시켜 검사할 수 있는 기기 등, 수혈자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노력에는 마찬가지로 막대한 예산이 듭니다.

비현실적인 혈액수가에 맞춰 완벽하게 운영한다는 것은 어쩌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내부의 잘못도 있는 것은 사실이고,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한번쯤 변명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십자사가 타인의 피를 쉽게 빼가는 것처럼 보이실지 모르나.. 한 사람의 헌혈을 받기 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금전이, 그리고 수고가 들어있습니다.

무조건 앞뒤 다 자르고 피를 팔아 장사를 한다는 말을 할때 하더라도... 한번쯤 이런 사실도 있구나.. 그런 어려움도 있구나 하고 한번쯤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정말 병원에서 혈액이 없어 정말로 죽어가는 분들 많습니다. 혈액원의 혈액공급소는 24시간 근무합니다.



새벽에도 병원 엠블런스가 혈액을 구하기 위해 옵니다.



단 몇 팩으로 꺼져가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수십팩의 혈액을 쏟아부어도 죽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의 기술론 뭐든지 못만들것이 없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혈액은 만들지 못합니다.

또한 적십자사가 혈액 업무를 1주일만 중단한다면... 아마도... 대한민국 생명줄엔 빨간 불이 켜질것입니다.



그리고 헌혈 많이 하십시오... 헌혈 많이 해도... 소용없더라.. 라고 하시는 분들...

헌혈은 말그대로 대가없이 본인의 소중한 피를 기증하는 것입니다. 피와 헌혈증을 맞바꾼다의 개념이 아닙니다.

내가 기증한 피 만큼... 원할때 수혈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기증이라 보기 어렵지요.



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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