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이사준비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초보회원 이병욱입니다.
복층 오피스텔 전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전세값 지쟈스~~로 올랐습니다. ㅠㅠ
복덩방에서 집보러 다닐 때... 집 공간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본 것이 오디오 세팅
이 최적화될 수 있는 곳인가.. 이것만 보고 다닌 것 같습니다.
향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군요. 북향이고, 남향이고 상관 없었습니다. .오로지 오디오 세팅이 잘 나올 수 있는가... 제게는 이것 뿐이었습니다.
완전히 불치병인 듯 하네요.. ㅠㅠ
아무튼 꽤 괜찮은 집을 운좋게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 오피스텔이 7평 정도에다가
붙박이 다닥다닥이어서 세팅에는 선택의 폭이 제로였습니다.
때문에 av갤에 제 시스템 사진 올릴 때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시고, 질타하셨
죠.. 청음하러 오신 분들 역시.. "어찌 이 시스템에서 이따구 소리가..."를 외쳐 주셨죠.. 한 마디로 음장감 제로... ㅠㅠ
스피커 간 간격이 정확히 95cm인데다가 오디오랙을 들일 공간이 없어서 수납장 위에
탑으로 엠프, 튜너, cdp를 쌓아 놓고 있으니 영 불안했습니다.
이제는 이사가면 좀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 기대해 주세요~~~ wow
아.. 잡설이 길었네요.
저는 지금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때는 신촌 학교 옆에서, 그리고 새내기 교사가 되어서는 근무 학교 근처의
마포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지하철로, 버스로 통학하던 동기 녀석들을 생각
하면 참 편하게 대학 다녔고, 직장생활하는 것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판교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제 어머님 역시 교사셨습니다. 미술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고(아부지.. 죄송 ㅠㅠ), 교직에 있어서 롤모델입니다.
정년퇴임식을 할 때.. 사진 찍어 드리러 정년퇴임식에 갔는데...
완전히 울음바다였었답니다. 신규 젊은 선생님들은 대성통곡을 하고...
창밖에서 아이들이 매미처럼 달라 붙어서 울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도.. 교직에 있어서 몇 분의 정년 퇴임식을 보았지만...
이런 모습 정말.. 학교에서 흔한 모습이 아니랍니다.
어머님께서 어떻게 교직생활을 하셨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머님의 마지막을 진심된 눈물로 배웅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님의 30년 교직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IMF때 급식지원이 딱 끊겼었답니다.
그때 을지로 쪽.. 학교에 계셨었는데... (어려운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그때부터 늘 녹초가 되어서 저녁에 들어오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산 속에 절로, 성당으로 교회로.. 다니시면서
아이들의 급식지원을 부탁하러 다니셨다는 것을... 아무 연고도 없이...
정부도, 교육청도, 학교도 모두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그렇게
산으로 성당으로, 교회로 뛰어 다니셨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고.. 어머님은 가장 독실하신데... 스님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 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산사에 가시게 되면 곱게 두 손모아서 기도하고는 하십니다.
학교에서 애들 싸가지 없게 굴고... 짜증나고.. 그럴 때마다
저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신같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요.
30년 교직을 마치시고.. 새집으로 이사가신 어머니는 서재에서 항상 책을 읽으십니다. 유학자셨던 외조부님의 영향으로 어머니는 서양화를 전공하셨지만... 한문에 상당히 조예가 깊으십니다. 대학 때, 혼자서 고문진보를 독파하셨으니까요... 지금은 중앙대학교에서 동양철학전공 대학원생들과 스터디도 하십니다. 서예도 잘하시고... 대학 때 국선 입선도 하시고... 교사생활 하시면서 방학 때 독일에서 개인전도 하셨답니다. 인사동에서 개인전 하시는 데 한 독일 화랑주인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는 바로 독일 개인전을 부탁했었답니다. 제 어머니 그림에는 성모마리아와 절의 어고, 연꽃이 조화를 이룹니다.
보고 있으면 참 평화스럽습니다. ^^
아무튼.. 어머님 서재에 오디오를 하나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계실 때... 미술실에서 항상 93.1을 들으셨다고 하던 말씀도 기억나고...
그래서 만들어 드렸습니다.
아웅...
저는 지금 선재와 전원장치에만 300여만원을 쏟았는데....
부모님 시스템 만들려고 하니.. 왜 이렇게 인색해 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오래전 외삼촌께서 물려 주신 대형 코랄 궤짝 스피커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인티엠프는 디스커버리입니다.
(원래 유니코I를 생각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저는 3번이나 사용했었는데...
막상 다시 구하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라도 물려 주실분 계시면 기다리겠습니다. ^^~)
CDP는 인켈 것이고....
오늘 수모 오로라 튜너를 득템하였습니다.
수모 오로라 튜너는 정말 정말 숨겨진 명기입니다.
저는 뭔지 모르고 덥썩하였는데.. 쥬크박스 김도범님께 점검차 맡겼었는데...
김도범님이 그러시더군요.. 이 튜너 괴물이라고... 수신감도로만 따지만 탑3 안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부품도 상당히 고급이고... 중고가격 생각하면 횡재 수준이라고.. 평생 가져가라고... ㅎㅎ
당시 한달에 두어번 꼴로 중저가형 튜너를 섭렵하고 있던 시절이라서...
그 말씀을 못 알아 듣고 장터에 올렸었지요. 이유는 110V는 너무나 귀찮아.. 여서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때 와싸다에서 이 튜너 사용하는 사람이 저와 양우창님 두 명이었
습니다. 수모 찰리는 꽤 있는데.. 오로라는 정말 극한의 레어 아이템이었지요...
예전에 기억 나네요...
낯선분이 제게 연락을 해서.. "우와.. 수모 오로라 사용하시는 분이 있으시네요...
제가 메모리 배터리 문제가 있는데.. 조언 좀 해주삼.."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왕!! 수모 오로라 두명 갖고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진정한 최상이구나." ㅋㅋㅋㅋ 양우창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날 이후 이상하게 리플 통해
만나뵙게 되면 반갑더라구요.. 양우창님도 그러신지.. ㅎㅎㅎ
아무튼.. 당시 최호황님께 수모 오로라를 판매하고.. 바로 다음날 부터 후회하였습니다. 진짜 다시는 오로라 못 구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지요.
오늘 아침 늘상 일상적으로 그러듯이 와싸다에 들어 왔는데....
앗.... 수모 오로라가 떠 있는 것입니다. 실로 3년 만에 본 수모 오로라였습니다.
이건 뭐.. 가격 볼 것도 없습니다. 바로 전화 드리고 예약했습니다.
정말... 뜬금 없이, 준비 없이 없어졌다가 다시 친구를 만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판매자님 댁에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와싸다에 수모 오로라는 2대.. (물론 비공개된 수모 오로라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 중 하나는 내가 최호황님께 판매한 것, 하나는 양우창님 것...
제발 양우창님 것만 아니길... 메모리 불량...
양우창님 것만 아니길.... 기도하면서 갔습니다.
판매자님 댁에서 청음을 하는데... 와.. 컨디션이 너무나 좋습니다.
수신감도 장난 아니고... 중저음 호방하고.. 고음 또랑또랑하고....
주파수 전혀 안 밀리고. .발란스 환상적이고... 해상도도 좋아진 듯...
저는 확신했습니다. '최호황님께서 뭔가 튜닝을 하셨구나.. ㅎㅎ 땡 잡았다.'
그리고 판매자분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 이 튜너 최호황님께 구입하셨는지요?"
그랬더니.....
판매자분 담담하게 미소지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니요.. 양!!! 우!!!창!!! 님께 구입했답니다. "
허걱.. 저는 속으로 이건 꿈이야... 절대 꿈이야.. 를 외쳤습니다. 그럴리가 없어..
저는 그때부터 메모리 쪽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완벽하지 않습니까? 이런.. 양우창님께서 고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수신감도와 소리가 예전 제 것보다 더 좋습니다..
참...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우창님의 수모 오로라가 제 품에 들어 오게 될 줄이야.. ㅎㅎㅎ
수모 오로라 내부입니다. 보기에는 이래도 몬스터급 수신감도의 잡음 티끌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대단한 내장입니다.
매그넘 2 안테나에 연결합니다. 가볍게 시그널 풀로 찍어 주십니다.
판매자님은 가는 막선으로 대충 안테나 만드셔서 연결했었는데...
매그넘2로 잡으니깐 소리가 훨씬 깔끔해 집니다. 노이즈 제로 입니다.
눈 앞에서 악기들이 춤을 춥니다. 이거.. 뭐.. 정말 대단합니다.
디지털 튜너이지만 다이얼 돌리는 방식입니다. 딸깍딸깍 아주 돌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와이드 모드에 하이벤딩으로 설정하니. . 스테이징이 좌악~~ 펼쳐 집니다.
정말 가격 생각하면 눈물 나올 정도로 대박입니다. 디지털튜너계의 베스트셀러 쿼드
FM4(요것도 4번이나 들였다 놨다 했습니다만... 사용자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과는 한 마디로 쨉이 안되네요... 감동의 눈물....
(클림트의 키스하는 두 남녀 뒤에는 어머님이 그리신 그림이 배경으로 있습니다.)
이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이 놈의 욕심은....
그러다가 서재에서 책을 읽으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다시 튜너를 포장하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 좋은 선물이 될것 같습니다.
교사 임용에 합격하고 참 많이 좋아하시던 어머니 얼굴이 갑자기 떠 오릅니다.
양우창님 감사합니다.
그때는 제 오로라가 넘버원이라고 교만했었는데, 지금 듣고 있으니 양우창님 것이
넘버원이었습니다. ^^
자.. 이제 이 사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당한 오디오랙과 넓은 스피커 간
간격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기대하시라~~~
PS: 저의 사랑스러운 국내 최고의 민트급을 자랑하는 다인 크래프트를 다인 C1과
차액교환 시도하고 있습니다. 꼭꼭꼭~~~ 연락 주시어요!! 판매요청은 안되요!!
PS: 메르디안 튜너 504, 토렌스 튜너, 리복스 B760튜너도 간절히 구합니다.
최강의 튜닝과 오버홀, 전해콘덴서류 교체한 막강 산스이 717 항시 대기중입니다.
PS: 3만원 주고 산 TV가 수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이 참에 42인치 LCD TV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추천과 조언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90만원+@정도였으면 합니다.
아.. 낼도 아침에 보충수업하러 가야 하는데....
너무 졸려서 완전 횡성수설하였네요...
이상... 사랑하는 어머님을 위한 득템기였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그리구 올해는 장가 좀 갔으면 하네요.. ^^
(소개링 환영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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