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의 죽음이 다른 화재로 인한 죽음보다 더 뼈저리게 마음아프고 불쌍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천 화재나 부산 노래방 화재에서의 죽음은 과실인 화재로 인한 죽음이었지만

이번 참사의 죽음은 과실이 아니라 고의, 적어도 미필적 고의에 해당하는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또 죽은 것은 마찬가지일지라도 죽음의 과정은 이번 경우가 훨씬 더 참혹하고 고통스럽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에 의한 죽음은 고통의 지속 시간이 몇 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이번의 경우는 여러 시간에 걸쳐 연기에 질식하고 얼음물에 마비되고 불에 탔습니다.

또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에 바로 질식해 의식을 잃을 수도 없어서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까지 고통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렇습니다. 이천 화재나 부산 노래방 화재는 남의 일이려니 그냥 그저 넘겼지만

이번 화재는 가신 분들의 고통이 이입되어서 일에 정신을 쏟을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동영상들을 보면서 가신 분들의 고통이 너무도 참혹해 눈물도 여러 번 났습니다.



오늘이 하필이면 생전에 늘 "나는 일흔은 절대 못 넘긴다"고 하다가

일흔 되기 나흘 앞두고 갈 날짜 미리 꼭 찍어 간 어머니 기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