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부 홀애비가 쉴 공간이 너무 삭막했습니다.
독서를 하자니 벌써 돗보기 찾아야 하는 신세가 처량하고
지난달 방 옮기며 고생한 생각하니 집에있는 스피커나 오디오기기들 갖다놓고
옮기는 것이 중노동이었습니다.
그동안 자취방에서 듣던
칼라스나 보스톤라디오 기타 취사도구들은 집 창고로 옮겨 짐을 줄이고
또 조만간 다가올 봄에 발령을 기다리는 처지라 최대한 짐 줄이고
그렇게 잠시만 살자고 맘 먹고 예전 짐 반이상 줄이고 새 원룸으로 이사를 왔지만
시골서 정말 아쉬운 것이 편안한 원두커피한잔과(다방커피라도 한잔 할라 치면
옆에서 치근대는 다방레지들 때문에 커피맛을 즐기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
조용한 음악감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원두커피 메이커로 나른한 저녁 정신이 번쩍날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잔에 방 가득한 커피향을 기대하며 .....
커피메이커 지르고 그리고는 일단은 커피향 가득한 원룸 분위기는 만들었지만
퇴근후 방문을 열면 이거 분위기가 좀 이상합니다.
시커먼 커피메이커에 시커먼 컴퓨터 시커먼 스피커....
너무 어둡습니다. 그리고 차량용 유닛스피커는 너무 쨍쨍거립니다.
그러다 와싸다 생일장날 와퍼데일 액자스피커가 눈에 번쩍 들어옵니다
또 질렀습니다.
질러놓고 보니 좋습니다. 우선 방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리고 기대치 못했던 풍부한 저음이 좋습니다.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우아하고 조용한 음악으로
방안을 꽉 채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박스가 어찌나 커던지 택배기사 고생꽤나 했을것 같습니다.
뒷면 매립용 스피커케이블은 당분간 사용안키로 하였습니다.
액자도 벽면에 못이나 나사 박을 엄두가 안나서 기존 와싸라비아 스피커위에
살풋이 기대어 가동중입니다.
배치전 사진이 없어 비교 사진은 없지만
액자형 스피커 분위기 좋네요
일단 분위기 바꾸기는 성공했습니다.
어젯밤 볼룸낮추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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