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남 지역 의사들 중 상당수가 일본에서 돈 빌려왔다가 불경기와 원화-엔화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서 폐업을 했거나 폐업 직전이고 그 중 세 명은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사인 친구놈들 말을 들어보니 쉬쉬 하고 알리지 않아서 그렇지 자살자 수가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하는군요.
또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제 둘도 없는 친구놈도 작년 하반기 이후로 다달이 3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데, 그 놈 말이
"그래도 나는 한동안 더 버틸 여력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 벌써 자살한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부지기수인데 아직은 시작도 제대로 안된 셈"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 말들을 듣고 제게 맨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이런 등신들이 생목숨을 왜 그냥 끊고 말아?
저 같으면 자살로 내몰릴 지경 되면 절대 고이 안 죽습니다.
마지막 남은 돈으로 총이든 뭐든 흉기 구입해서 환율 널뛰기하게 만든 작자든, 뉴라이트 친일 매국노든, 2mb앞잡이인 개독 목사든 무작위로 몇 놈 저승길 길동무 삼아 갑니다.
내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나를 죽음으로 내몬 놈들을 왜 그냥 고이 두고 가야 합니까? 기왕 죽기로 작정한 거, 저라면 제 삶을 망가뜨린 패거리들 몇은 때려잡고 갑니다. 그냥 조용히 혼자 가는 거? 억울해서 그렇게는 못하지요!!
*****가신 분들께 험한 말을 하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제 둘도 없는 친구놈, IMF 다음 해에 20억 좀 못미치게 부도나서 실제로 날린 재산이 80억 넘었던 놈이지만 부도난 뒤에도 직원들 모두 "내 새끼"라며 하나도 안 내보내고 다 끌어안은 놈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직원들이 집까지 저당잡혀서 회사 운영자금으로 들이민 애사심 덕분에 지금은 IMF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그 놈 말대로라면 "씩씩하게" 버티고 있지요.
어려울 때일수록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똘똘 뭉치는 단결력과 신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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