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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프로포즈라면 프로포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13 20:35:10
추천수 0
조회수   1,277

제목

이것도 프로포즈라면 프로포즈..^^*

글쓴이

권영완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이미 대세가 지나 간듯 하기도 하고, 안 늦은 것 같기도 하고.. 암튼..^^*



20여년 전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지금의 집 사람을 4년간 쫒아 다녔는데도

이게 손만 몇번 잡아 봤지 전혀 진도가 나가는게 없더군요.

더구나 그 당시 무슨 말도 안되게 나이 어린 여자가 나이 많은

남자를 형이라고 부르는 고약한 호칭이 횡행 하던 때라 남녀이긴

하되 결국은 "형"이요, 연인인듯 하더니 다시 보면 같은 사회단체에 몸 담은

"동지'요, 같은 종교를 가진 "법우"이고 말더군요



집 사람이 너무 순진하고 곧이 곧대로라서 하루 저녁 만리장성만

쌓으면 만사 오케이겠다는 속셈은 나와 있었지만 워낙 틈을 보여 주는

법이 없더라구요. 여러권의 소설책을 참고하여 내린 결론은 여행가기.

절대적으로 당일 여행이라는 점을 주지 시키고 마침내 겨울 치악산으로

여행을 갔는데 아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대설이 내리더군요.

얼씨구나~~!! 치악산 외진 곳을 돌고 돌아 산 아래에 이르니 원주로 가는 교통편

완전 마비ㅋㅋ.



그러나 몇곳을 돌아 마침내 마련한 민박집에 들어가 보니 옆방과는 달랑 한지

발린 미닫이 문 하나. 옆방에는 친구끼리 놀러온 대학생 둘(둘다 남자).

결국 방 문 터놓고 밤새 같이 술 마시다 아침 맞이했습니다. 눈치 없는 늠들 ㅡㅡ;;



한해 지나면 나이 서른 으로 넘어 가는데 이러다간 대책 없겠다 싶어

비장의 각오로 선언한 것이 남도 여행.

내가 보름 동안 눈덮힌 지리산과 땅끝(해남)까지 도보로 돈 다음 기차로

서울역에 내년 1월 모일 모시에 도착할테니 그곳에 네가 마중나와 있으면

평생을 같이 하는걸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보지 마는 걸로 하자는

뜬금없는 몇 마디를 남기고 종로에서 서울역 가는 전철로 올라 타고 살짝 내다 보니

이 츠자의 얼굴은 지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하는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한 표정.



지리산 2박3일 종주하고 광주 무등산,남해 보길도, 목포 유달산, 송광사, 돌고 돌아

약속한 날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개찰을 하니 약속한 시계탑 앞으로 나갈 용기가

안 나더라구요. 이거 괜한 객기 부리다 영영 이별하고 만거지.

마침내 광장으로 나와 시계탑을 보니 허허 벌판..흑흑..ㅠㅠ

참나 왜 그러신겨? 평소에 그런 면이라구는 한번도 보여 주지 않던 츠자가..

저쪽 건물 모서리에서 장미꽃 한다발 들구 빙긋 웃으며 나타 나시다늬...ㅋㅋ



그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4년만에야 그녀 집 근처에 세워 놓은 리어카

뒤에서 뽀뽀도 해 보구, 봄이 다 가기전에 물 한 그릇 떠 놓고 맞절한 후,

마누라가 준비해온 정한 수건 깔고 한 이불 덮은 다음 그 징표를 반으로 나눠

간직하고... (이게 무슨 조선시대식 시츄였는지..ㅡ.,ㅡ)

그리고 백로를 하루 앞둔 가을 날에 결혼식을 올리니 내 나이 서른에

마누라 나이 스물 넷.



요즘에는 워낙 프로포즈란 말이 여기 저기 많고 보니 마누라가

"당신은 왜 프로포즈 안했어?"라고 따지면

요런 일련의 과정이 프로포즈였다고 우기는 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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