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저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데이트할 때, 차가 있는 안사람이 저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었습니다.
프로포즈 하던 날도 안사람이 저를 집에 데려다주는 중이었는데,
그 때 불쑥 운전하고 있는 안사람에게 제가
"늘 데려다주려니까 귀찮지? 우리 결혼할까? 그럼 더 이상 안그래도 되쟎아."
라고 그랬더니 안사람도 얼떨결에 그러자고 했었죠.
그후에 결혼준비하면서 그런 기습적이고 어설픈 프로포즈가 어디있냐며 다시 정식으로 안하면 결혼 안하겠다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결혼하기로 해놓고 그게 무슨 소리냐며 저도 맞섰고, 결국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일 때문에 가끔씩 불만을 얘기합니다만 이미 결혼했는데 어쩌겠습니까.
꼭 남자만 프로프즈하라는 법도 없고...
그리고 안사람이 타던 차는 결혼하면서 이젠 거의 제차처럼 됐습니다.
차없는 남자는 연애하기 어렵다지만, 저처럼 차있는 처자를 만나면 됩니다.
근데 어찌보면 저도 참 뻔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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