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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속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12 22:47:10
추천수 0
조회수   605

제목

어항 속 이야기.

글쓴이

안병석 [가입일자 : 2002-05-06]
내용
남들은 수초어항에 이런저런 '인테리어'를 통해, 작은 자연을 만들어내는 물생활...

저는 그럴만한 열정이 없고, 게으른 탓에 그냥 고목나무 두개와 돌덩어리들로

아주 간단 명료하게 어항을 꾸며 놓았습니다.



강아지는 목욕, 이발, 털날림, 변, 출산까지 손 갈일이 많고,

화초나 난은 너무 점잖아서 죽었나 살았나 감흥이 없고...

그래서 택한 것이 어항을 함 꾸며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일년 된 것 같은데, 벼룩장터를 통해 어항을 구입하고, 필요한 도구들도

일괄로...게다가 새우, 구피, 이름모를 작은 물고기들, 가재까지 일괄 구입했습죠.



남들은 생물이 잘 죽는다고 고민이지만...저는 너무 왕성한 번식에...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새우가 무섭다는 것은 처음 알았는데, 지랄같은 먹성 대단합니다.

새우가 너무 많아지고, 물고기도 너무 많아서 생각해 낸 것이 거북이를 풀어놓자

였습니다. 임아트에서 한마리 사다가 풀어 놓았더니...요 녀석 애꿎은 물고기만

잡아먹더니, 이젠 가재사료를 흠모하고 그것만 먹는 이상한 식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한차례 방생(변기통으로...)을 통해, 새우들 개체수를 확 줄여

버렸습니다. 녀석들...좋다고 변기통 물안에서 놀더군요. 후훗..



가재는 총 5마리 였는데, 건달가재가 서열 4위 가재를 잡아먹었고,

그 장면을 보고 잠시 기절했던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순간 접착제로 양손 집게를 무력화 시켜 버렸습니다.

한달 뒤에 녀석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건방을 떨더군요.



3마리로 줄어버린 가재에서 또 한마리가 싸늘하게 죽었는데, 이유는 모르고,

서열 2위, 순둥이 가재는 집게가 엄청 큰 뽀대를 자랑하지만, 그걸 어따 쓰는지

당췌 모르는 띨띨이 입니다. 오히려 이걸 내가 왜 달고 다녀야 하는지..라는

표정으로 돌아다닙니다.



서열 막내 작은 가재는 늘 고목 밑에 숨어 지내는데, 죽었나 살았나 모릅니다..



Anyway, 몇달 동안 신경안썼더니, 물이 보리차 색깔을 띠는군요.

오늘 맘 먹고 물좀 갈아주었는데, 막내 가재 엉덩이에 뭐가 많이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행여 몹쓸 병 걸렸나 싶어서 참 맘이 짠했는디,

자세히 보니, '임신' 하신 것이었네요.



참....기분 대단히 좋았습니다. 가재 임신하는 거...남들은 쉬운지 모르겠지만,

저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환경이 너무 슬램 스러웠기 때문에,

그리고 순딩이가 막내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샤방샤방 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작은 어항속에 새끼가재 70여 마리가 엄마가재다리털에 붙어 가재왕국을

만들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통째로 끓여 먹는다 해도, 이건...대박입니다. ^^



기분좋아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나중에 감당안되면 방출해야 할텐데, 그 때는 원하시는 회원님들께 나눠드리겠습니다.

(으르신 빼고...이건 몸보신 용이 아니거든요!!)



평안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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