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시사 얘기일 수 있습니다..



(__)



그러니까 검찰의 활동은 미네르바의 진위를 떠나서

정권 유지를 위한 정치적 행위였던 것은 틀림이 없고,

이 활동에 조작이 개입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일입니다.



조작과 거짓에 근거한 정치활동임을 검찰 스스로

너무나 명백하게 공표한 이번 사건의 목적은

공포감 조성과 이에 따른 공포의 내면화,

그리고 공포심에 기반한 자기검열이겠지요.



이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걸로 생각됩니다.

게시판에, 농담삼아, "나도 잡아가슈"라는 말에, 이미

조금은 걱정된다는 내면화된 공포심이 한 40%는 작용했다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또 농담삼아... 어허.. 조심하셔야지요 ^^.. 라는 댓글에도

자기검열이 한 30%쯤은 작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무서운 일입니다. 그리고 늘쌍 불거지는 음모론이 그 효과 혹은 결과의 하나로 등장했습니다.

음모라는 것, 음모론이란 것은 원래 진실이기 때문에 거짓을 가리는 모순을 가진 것입니다.

맨인블랙에서 '우리남편은 외계인이에요'라는 타블로이드신문의 기사가 숨겨질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고

너무 날것의 사실이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거짓으로 외면받는 것아닙니까.

음모론은 사실과는 상관없이 은폐의 효과를 누릴 겁니다.



검찰은 이 음모론에 쾌재를 부를지 모르겠지요.

온갖 추측과 예상과 음모 덕분에 미네르바의 실체는 가려지고

정권 유지의 정치적 효과는 증대되지 않겠습니까.

뻔한 수작과 함께, 너무나 명백한 미네르바의 모순들을 드러내놓고

음모론을 유발시키는 검찰의 행태는 아마 음모론의 효과에 기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음모론의 효과가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거짓과 공포를 통해 억압하고, 음모론을 통해 은폐하려는 두 가지 수단이 과연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인가.

아니면 두 방법들이 충돌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인가.

..

예컨대, 음모론은 완벽한 각본의 아주 작은 빈틈에서 시작합니다.

미국의 엄청난 힘과 나사의 놀라운 기술력이 실증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달착륙 조작설은 음모가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음모론은,

조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독보적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며,

조작도 미국이 아니고서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그런 효과를 거둡니다. 착륙했느냐 안했느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논란이 계속될수록 미국의 기술력은 더욱 독보적인 것이 됩니다.

중국이 허접하다고 생각될때 우주유영 조작설은 음모론이 되지 못하고

웃음거리밖에 안 되는 거지요.



검찰의 정치행위도 그렇지 않을까요.

조작과 거짓에 기반한 공포심이 지배적인 힘을 필요로하는 음모론과 만났을 때는

하나의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포심은 비이성과 폭력에 기반합니다. 하지만 음모론은 이성에 따른 결과입니다.

비이성적인 공포심이 음모론의 이성의 영향을 받게 되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추측이긴 하지만, 정치적 행위가 얼마나 허접하며, 비이성적인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나사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짓을 만들어낸다고 믿는 것과는 달리

정권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거짓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죠.

비이성적인 것을 이성적인 것으로 접근하다보니 당연히 나올 결론 같네요.

그래서 갖은 음모들은 이 정권이 얼마나 허접하며 비열하며, 그래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게 각인 시키는 것이겠지요.

즉 은폐의 목적을 가진 음모론은

미네르바의 음모론에 이르러 반정권의 의지를 각성시키고

저항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얘기는 비약이 심하긴 하네요.

음모론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찌끄려 봤습니다.

황우석의 음모론도 그랬듯이, 현명한 시민이라면

음모론에서 진실의 은폐가 아닌 진실의 규명으로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이거 시사 얘깁니다. 불편하시면 자삭하겠 읍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