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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깔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8 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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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19

제목

왕깔끔...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집사람 대학 동기인 아이 엄마가 있습니다.

이번에 그 집 가족과 스키장 콘도에 같이 머물렀죠.

그 집은 아이 엄마, 아들, 남편 이렇게 세 식구고 저희도 셋이었고요.



알고 만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원래 집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는

아이 엄마가 굉장히 깔끔한 집안에서 교육을 받았고 자신도 그렇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만날 때 별로 그런 티를 내지 않아 그런가 보다 했죠.



집사람이 그러는데

친정집에서 아버지는 고급 레스토랑을 선호하시는데

가실 때 개인 수저세트(나이프, 포크 포함)를 휴대하시고

당연히 물컵은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체인지...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이 아버지와 비슷하신데

예를 한가지 들자면

냉장고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물은 집에 들어온 순간

세척을 해야 한답니다.

만약 요구르트 30개를 샀으면 일일이 흐르는 물에 씻어

깨끗이 물기를 제거한 후 냉장고에 일렬로 보관...



보통 사람은 하기 쉽지 않죠.

저도 기본 취지는 동의합니다.

위생이라는...



아무튼, 이번에 콘도 한 방에서 이틀을 그 가족과 함께 지냈는데

마지막 날 짐을 미리 쌀 게 있어 베란다에 있던 코스트코 시장바구니를

방 끝자락에다가 내려놓는 순간...



그쪽 남편(저를 형이라 부르는...)의 탄식이 들려왔습니다.



"혀~엉, 저 같으면 죽었어요. 상상도 못할 일인데요..."



시장바구니와 같은 세균 덩어리가 방이나 거실에 놓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그 친구의 설명이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손사래를 치면서 웃으며



"여보, 제가 언제 그랬다고요..."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남편의 증언은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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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이따가 집에 가자마자 짐 풀려면 현관부터 거실바닥에 신문지부터 깔아야 하잖아."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를 10년 이상 봤는데

평범한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카이저 소제'가 이상하게 떠올랐고요.



저도 한(?) 위생 하는데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졌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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