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음악을 듣는건지... 창고를 쌓아가고 있는건지...
정말 구분 안갈 정도로 기기, LP, 잡다한 선재들...
너저분한 방안이다 보니 음악도 너저분해 보이고, 그리 잘 안듣게 되고...
결국, 오디오룸에 대해선 일절 터치 안하겠다던 와이프, 보다보다 못해 한소리 ...
"아니 이쁜 방 내줬더니 왜 창고로 만들어... ?"
^!^
이런 저런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나니 오히려 좋은 기기가 보이고... ^!^
저기 스탠드 위에 보이는 이소폰 풀레인지 4.5인치도 좋은 소리 내줍니다.
저물어가는 한 해 그나마 정비되어 가고 있는 모습 대견해서 올려봅니다.
자비넷 마이어가 한소리 뿜어댑니다.
아참, 기기는
스피커 ; Linn Keilidh & 이소폰 풀레인지 4.5인치 (인클로져 짜줘야 하는데...)
앰프 ; 프리 Linn Kairn, 파워 ; Linn LK2 & 오디오랩 8000p
CDP ; Linn Karik & 메르디안 206
턴테이블 ; 토렌스 2001 (오르토폰 mc30 & 데논 103)
튜너 ; 나카미치 ST-7 & 켄우드 아날로그 KT-80
선재 ; 스픽 (MIT 750 CVT), 인터 (MIT 330i, 말러, 신포니아, MIT 터미네이터)
기타 파워선들...
----------------------------------------------------------------------------
시간 좀 내서 기기 소개를... ^!^
스피커
1. Linn Keilidh ;
Linn에서 90년대 상위 주력기종 3개 중 가장 막내죠.
Keilidh, Kaber, Keltik 이렇게 3개가 90년대 중반 주력기종으로 나왔고
그 아래는 Keosa Khan 등등
Keltik은 Linn의 80년대말 명기 Isoberik과 동급이었죠.
Kaber와 Keltik는 국내에 아예 수입도 안되었다고 하더군요.
가격대는 Keilidh가 97년 당시 250만원 (큐스톤 베이스 별매)
Kaber가 국내 수입은 안되었지만 당시가로 대략 600만원대.
Keltik이 국내 2대 수입되었다고 하는데 1,400만원...
Keilidh는 당시 판매가로는 다인 1.8mk2(260만원)와 비슷한 가격대
IMF이후 환율 상승을 틈타 국내 수입 오디오가 가격이 껑충 뛰었죠.
직접 선재 바꿔가며 비교해본 것은 아니지만 예전 들었던 기억으로
같은 가격대 다인 1.8mk2와 소리를 비교하자면...
다인이 저역대가 약간 더 풍성한 느낌이고
Keilidh는 중고역대, 현에서의 매력적인 느낌에서 다인과 경쟁할만합니다.
특히, 중역대가 좋아서 첼로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Keilidh가 한동안 제 방의 메인으로 자리 잡았던 KEF 107을 내치게 만든
매력을 가진 놈입니다.
이 둘은 거의 2-3달 동안 이렇게 비교해보고 저렇게 비교해보고...
참 그 큰 놈을 위치를 다시 바꿔가면서 선재 바꿔가면서...
결론은
KEF 107이 풍성한 느낌에서 우월합니다.
그래서 보컬에선 좀더 풍성하고 전체를 울리는 매력이 좋죠.
그런데 제 앰프(파워 베디니 A플래스 200와트)에선 볼륨을 많이 올려야 하고
KEF107에 볼륨을 10시 11시 정도 올리면 소리는 좋은데
음악을 1시간 이상 듣기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공간도 제 방이 가로 5.5m, 세로 8m 정도여서 KEF107을 그 정도 볼륨 올려
소화하기가 조금 버거운 공간이었죠.
중고역에선 Linn Keilidh가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현에서의 매끄럽고 잔영이 남으면서 뭔가 빠다칠한듯한 음색으로
살랑살랑 피어올라주면 .... *!*
결국 오랜 고민 끝에 KEF를 내보내고 지금에 정착했습니다.
KEF당원님들께는 다음 모임에 뭐라 말씀드리나... ^!^
2. 프리앰프 ; Linn Kairn
감히 Linn의 명작이라 부를만 합니다.
90년대 Linn의 플래그쉽 모델이었고 그 뒤로 와콘다, 콜렉터들이 있죠.
포노단 MM, MC 출중합니다. 웬만한 100만원대 포노앰프들과도 견줄만...
오디오랩 포노앰프 보단 좋았고 Linn의 링고는 사용 안해봐서 모르지만
아마도 같은 포노모둘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포노가 출중하다 보니 LP를 듣는 저에게는 다시 없는 좋은 놈이죠.
거기다가 리모콘이 있고 웬만한 CDP 리모콘 다 되고...
Linn의 AV프리앰프 2153인가를 들여서 Kairn과 비교해봤죠.
2153은 사실 거실에서 AV용으로 사용하려고 구입했는데...
2153도 같은 Kairn프리 모듈을 사용했다고 해서 2000년대 이후 나온 모델이고하니
뭔가 좀 나아진 것도 있을 것 같고 해서...
결론은
Kairn이 좀더 풍성하면서 음색이 두텁고 좋았죠.
음장감에선 2153이 쬐금 더 좋은 느낌이었지만 음색과 전체적인 느낌에서
Kairn이 더 좋았죠.
결국 2153을 내놨느데 잘 나가질 않아서
분당의 모 샵에 있는 부메스타 846프리와 교환하기로 하고
가져가서 소릴 비교하다가 Linn 2153이 더 좋아서 그냥 가지고 왓죠.
턱, 틀어봤는데 이건 뭐 이리 저리 바꿔보고 또 바꿔 보고 할 필요도 없더라고요.
한번에 Linn 2153 소리가 전체적으로 좋더군요.
당시 샵 주인도 Linn이 더 좋네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메스타가 예전 기기라 좀더 오래 뜸을 들이는 것 같다는 말씀으로...
당시, 2153을 제가 120에 부메스타는 170에 서로 바꾸자고 했으니...
어찌 되었든 제가 느낀 바로는 중고가 대비 우월한 놈들이 분명 있다는 겁니다.
명성과 뽀대만 쫒지 않고 잘 고르면 같은 중고가격대에서도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3. 파워 ; Linn LK2
80년대 초반 모델입니다. 좀 오래되었죠.
Linn에서 프리, 파워 분리형 앰프로 처음 내논 야심작이죠.
LK2는 90년대 들어서면서 모델명만 LK280으로 바꿔 계속 나왔고
90년대말 Linn의 스피커들이 트리와이어링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Klout 트리와이어링이 가능한 스피커 출력잭이 세개있는 모델로 바뀌었죠.
좀 오래된 모델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소릴 즐길 수 있는 모델입니다.
베디니보다 좋았고 저 작은 놈이 KEF107도 잘 울려주었습니다.
포르테 3보다도 음색과 묵직한 음장감 뒷배경 등등에서도 많이 우월했죠.
4. CDP ; Linn Karik & 메르디안 206
90년대 중반까지 Linn의 플래그쉽 모델이었습니다.
CDT기능만 있는 Karik과 DAC인 Numerik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지금 Linn의 최상급인 Sondek 12의 전형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메르디안 206
소리는 정말 괜찮은 놈이죠.
픽업이 나가면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가격이 많이 다운되어 있는데
사실, 이 당시 픽업(필립스 CDM1) 잘 사용하면 거의 반 영구적인 픽업이죠.
신품 픽업이 이베이에서 35만원 정도에 종종 거래된다고 하니
소리는 요즘 날이 선듯한 해상력 즐기시는 분들에겐 해상력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 받을 수 있지만, 잘 들어보면 오히려 음악적이고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느낌 많이 받는 놈입니다.
이거 듣다가 요즘 신품가 300-400만원대 해상력 좋은 CDP 듣기 좀 거북해집니다.
음색이 아날로그적이고 두텁고 해상력있는 요즘 CDP들과는 달리
음간의 명료한 구분이 다소 덜한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놈이죠.
그래서 서브로는 꼭 하나 갖고 있을 만한 놈입니다.
5. 튜너 ; 나카미치 ST-7
저희 집에 기기 거래하러 오셨던 대부분의 분들이
이 놈 소리 들어고고서 튜너에서 CD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난다고 말씀들...
70년대말 80년대 초 당시 일본에서 13만엥 정도 발매된 놈으로
두께가 얇고 크기가 그리 크리 않지만 소리는 아주 좋은 놈이죠.
수신감도도 아주 좋습니다.
나머지 기기들은 나중에 더... ^^
사실 요즘 많이 버블업되어 있는 오디오기기들 들어보면서
오히려 실용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기기들 잘 선택해보는게 좋다는 판단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 면면과 느낌 적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