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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코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8 12:20:00
추천수 0
조회수   1,186

제목

미래소년코난

글쓴이

신준철 [가입일자 : ]
내용
대학졸업할때가 아이엠에푸때여서 참 고달픈 구직의 길을 걸었었죠.

원서내서 떨어지고...술먹고.. 또 원서내서 떨어지고..또 술먹고..지금도 있겠지만..그때는 가끔씩 운좋게라도 면접가면 아무튼 한 2만원씩인가 면접비 주더군요. 순대국에 소주먹기 참 좋죠.

어렵게 입사를 해도 고달프긴 마찬가지였죠. 98년말이나 99년초에 입사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웬만한 회사들의 채용조건이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50만원의 월급을 지급하는 식이었죠. 좀 양심있는데는 약간씩 더 줬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한달에 달랑 50만원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도..한달에 50만원씩 정부 돈받으면서 몇 군데 다녔습니다. 근데 그게 참 ... 돈도 돈이었지만 적성에도 안맞아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집에 늙어가시는 모친께도 참 낯이 없었죠.

그러다가 졸업식날 모회사의 취업공고를 보고 부랴부랴 원서를 받아서 냈습니다.그 원서는 제가 직접 낸게 아니라..졸업식날 올라오신 저희 어머니가 일하러 간 저 대신 그 회사를 물어물어 찾아가서 대신 내주셨죠. 인사담당자가 대구에서 올라오신 중노년 아주머니한테 원서를 받고 아주 황당해 했다는 후문이...그 덕분에 합격했나 봅니다.

새로 입사를 하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일반직원 초봉을 받게 되다니... 기존에 그 회사 계시던 분들은 삭감된 연봉에 참 고통스러워하셨지만..저는 뭐.. 백 몇십만원되는 정직원 월급을 받고(게다가 그회사는 점심도 주더군요!!!) 무지 뿌듯했었죠.

첫 월급받고 제가 맨처음 한 사치가...어머니용돈 조금 드리고..미래소년 코난 DVD세트 정품으로 산겁니다. DVD7장에 한 20만원 내외했었죠. 지금..한번씩 미래소년 코난 다시 돌려봐도 재밌습니다. 그 때는 무슨 마음에 그런 사치를 했는지...주위에서 아니꼽게 보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10년이 지나..그 회사는 떠났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첫직장 생활은 아주 열심히 만족스럽게 했습니다.



어제 88만원세대라는 책도 좀 읽었는데..참 이런 옛날 생각이 나서 무겁더군요.머리가..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것 같은데..뭐 해드릴말씀은 없고 좀 사치스러운 이야기같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일 하시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돈만 보고 들어간 회사들에 큰 희망은 없었구요. 계속 수없이 찔러보면서 수없이 좌절했지만..마침내 그래도 하고 싶은 무역쪽의 일에 발을 담근데 대해서 지금도 그때 제가 한 선택이지만 정말 심지굳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잘한 선택은..ㅎㅎㅎ 물론 첫월급타서 미래소년 코난 DVD를 산거죠.

쪼들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굳이 그거를 산건 어렵더라도 여유좀 가지고 살자라는 거였는데..아직 그 초심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쓰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중간에 접습니다. 추운데 따뜻한 점심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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