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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나 보탭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8 10:16:53
추천수 0
조회수   352

제목

저도 하나 보탭니다

글쓴이

장금녀 [가입일자 : ]
내용
오늘의 시는 칼이 소재군요.



저도 칼을 소재로 한 조태일 시인의 시를 올려봅니다.

요즘 같은 세월에 더욱 생각나는 시입니다.









식칼論 2





뼉따귀와 살도 없이 혼도 없이

너희가 뱉는 천 마디의 말들을

단 한방울의 눈물로 쓰러뜨리고

앞질러 당당히 걷는 내 얼굴은

굳센 짝사랑으로 얼룩져 있고

미움으로도 얼룩져 있고.



버려진 골목 어귀

허술하게 놓인 휴지의 귀퉁이에서나

맥없이 우는 세월이나 딛고서

파리똥이나 쑤시고 자르는,



너희의 녹슨 여러 칼을

꺾어 버리며, 내 단 한 칼은

후회함이 없을 앞선 심장 안에서

말을 갈고 자르고

그것의 땀도 갈고 자르며



늘 뜬눈으로 있다

그 날카로움으로 있다.





[조태일 시집 <식칼論>(시인사, 1970)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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