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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버린 여자입니다 (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7 18: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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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532

제목

남편을 버린 여자입니다 (펌)

글쓴이

이장희 [가입일자 : 2005-04-27]
내용
퇴원하시는 시어머님을 집으로 모셔 오기 위해 남편과 함께 어제 저녁 서울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중부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서울로 가는 길. 괴산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남편과 운전 교대를 했습니다. 근데 남편이 화장실을 간다며 차키를 제게 주는 겁니다. 차키를 받아 들때만 해도 남편에게 했던 말이 있죠.



"여보~~~옹, 올 때 쥐포랑 커피 사와. 알았지?"



그런데 차에 올라 탄 저는 시동 걸고 그냥 출발. 문제는 남편을 두고 온 걸 전화올 때까지도 몰랐다는 거죠. 뭐 굳이 핑계를 대자면 근래 장거리를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나이 50을 바라보는 남편이 야유회 가서 그 놈의 보드 탄다고 눈밭을 뒹굴어 온몸이 멀쩡할리가 없으니 거의 운전대를 혼자 잡다시피 했습니다. 또 차 문닫고 바로바로 출발을 했던 것이 버릇 아닌 버릇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이죠. 뭐 암만 핑계를 대 봐야 남편 버린 마누라가 뭔 할말이 있겠습니까.



남편도 그렇습니다. 없으면 바로 전화나 하지. 평소 잘하던 장난으로 생각하고 그 넓은 휴게소 주차장을 죄다 걸었다지 뭡니까. 우리 순진한 남편은 날도 추운데 몸에 땀이 나도록 야밤에 눈에 불을 키고 찾다 찾다 없으니 그때야 제게 전화를 한 겁니다.



열심히 음악을 틀어 놓고 달리니 핸드폰 벨소리가 들릴리 없었죠. 한참 뒤 그 벨소리를 교통방송 듣고자 라디오로 돌리면서 들었습니다. 발신자가 남편인 걸 확인하고 전 아무 생각없이 "이 남자가 운전 중인거 알텐데 왜 전화야?" 그러면서 투덜댔습니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나? 서울 가는 길이지."



이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어이가 없더랍니다. 순간 말문 막힌 남편에게 전 당당히 말했죠.



"아~ 왜? 용건만 말해. 달리는 중이야."



"너 뭐 빠트린 거 없냐?"



"없는데?"



"참나. 당신 남편이 괴산 휴게소에 있거든?"



"어머나..."



순간 일방적으로 전화 끊고 갓길에 비상등 키고 정차를 한 후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 어쩌지?"



"어쩌긴? 차 돌려 와"



"아우~ 어디서 돌려? 다음 휴게소가 거리가 얼마 안되는데... 여보~ 그러지 말고 고속버스 안 보여? 기사 아저씨한데 잘 말해봐. 그리고 휴게소 입구에 좀 세워 달라고 하면 안될까? 아니면 혹시 서울 넘버 보이면 음료수라도 사 주고 부탁을..."



여기까지 말하자 남편 버럭 합니다.



"그냥 차 돌려와! 어떻게 위험하게 휴게소 입구에 차를 세워 달래? 당신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



그때 누군가가 남편에게 말합니다.



"차를 놓치셨나봐요?"



남편이 말합니다.



"아...그게...제 와이프가 건망증이 심해서 저를..."라고 말하자 그 남자분 웃음소리가 제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 먼저 도착한 저는 기다리는 동안 그분을 위해(?) 물이랑 껌이랑 커피랑 오징어 등등을 샀고 그 분 덕분에 우리 부부가 극적인(?) 상봉을 할 수 있었다며 머리를 조아렸죠. 그분 웃으면서 딱 한말씀 하시대요. "남편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하하하"



어쩌다가 남편을 버린 여자가 되어 버렸는지...흑흑...남편이 차에 타고서는 말합니다.



"이야~ 참 내 마누라 대단하다. 고속도로에서 싸우고 안 태우고 가는 경우는 들었는데 멀쩡한 남편을 건망증 때문에 태웠는지 안 태웠는지도 모르는 마누라를 두었으니... 그런 마누라 데리고 사는 내가 더 대단한거지? 앞으로는 조심해라~"



"아무렴 대단하지.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맨날 혼자 다니고 혼자 운전하니 몸에 배여서 그렇잖아. 이건 건망증이 아니고 습관이야. 당신 잘못이야."



남편 아무 말 안하고 그냥 의자 뒤로 젖히고는 눈 감아 버립니다.



오늘의 교훈:마누라 피곤하게 하면 고속도로에 버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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