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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처하는 자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7 15:31:47
추천수 2
조회수   1,665

제목

폭력에 대처하는 자세...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군시절에 하극상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저를 너무도 괴롭힌 고참을 밟아버렸습니다.

딱 한 인간...

머리를 터뜨렸죠...



정신을 차려보니 그 고참 녀석과 저는 내무반 뒤쪽 이발소에

감금이 되어 있더군요.



그 녀석은 피가 흐르는 머리를 수건으르 감싼 채 저에게

"그래도 내가 너보다는 형인데..."

어쩌고 저쩌고 헛소리를 늘어놓더군요.



저는 그 말만 한 것이 기억납니다.

"한마디만 더 하면 이 자리에서 너 황천길 보내고 나도 가겠다."



잠잠해지더군요.



한참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엄마 얼굴이 떠오르며

난 여기서 끝장이구나

내 인생 종쳤구나...



그런데 신께서 저에게 똑바로 살라고 마지막 기회를 주셨는지

영창을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 달 동안 군장 싸서 그 놈과 함께 연병장을...



당시 내무반장에게 들은 말은

"넌 분명히 하극상이라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고참들은 그 녀석을 잘 안다.

니가 당했을 고통도... 미안하다. 앞으로 군생활만 잘 해라.

이 일로 너에게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 순간 이후로 새 삶을 얻고나서

폭력을 폭력으로 맞선 쓰레기같은 저의 행동을 반성하며

이후론 당연히 폭력을 절대로 쓰지 않았으며

다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더 크게 느낀 것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거나 혹은 힘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천하에 못할 짓이며

그런 행동을 일삼는 쥐새끼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당하고 있으면 점점 심해지지 절대 그냥 수그러들지는 않는다.





요즘은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신께 여쭙고 싶네요.

폭력을 쓰지 않고 폭압에 대항할 수 있는



담대한 용기와 지혜를 주실 수 있는지...



아니면

내 인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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