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경비단은 5.16쿠테타에 이어 12.12 사태까지 현대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부대입니다.
제 키가 정확히 185cm인데.. 키 때문에 102보충대에서 30경비단 인근 부대에 차출되었습니다. 해당 부대는 이등병 때 30경비단에 근무시키면서 신원조회를 해서 문제가 없으면 일병 진급과 동시에 데려가고, 아니면 타 지방의 부대로 전출을 시키는 무시무시한 부대였습니다.
이등병 때 아버지께서 면회를 오셔서 '넌 무슨 부대를 가는데 시골사는 당숙네 집까지 군인들이 신원조회 한다고 왔다 갔냐?' 하시더군요..
저는 당연히(?) 신원조회에 떨어졌고 타 지역의 부대로 전출을 가야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정문 위병으로 뽑혀서 그냥 30경비대에 남았습니다.
쓰다보니.. 엉뚱한 이야기를.. ㅎㅎ
이제 기밀에 대한 부분입니다.
병장때입니다. 매주 화요일 경복궁이 쉬는 날 경복궁으로 훈련 겸 수색을 나갔다가 간부들 몰래 숨어서 '경회루' 2층에서 신문지를 깔고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6월의 약간 무더운 날.. 경회루 2층은 그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잠자기 매우 쾌적한 곳 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컨디션이 안좋아서 편하게 깊이 잠들고 싶은 날이면 그날의 꿀맛같던 잠자리가 생각납니다..^^
이게 왜 기밀이냐구요..? 우리 부대 간부들 가끔 잠자러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관람객이 있는 평일에 가는 간부까지.. 그래서 기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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