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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친구가 오늘 내일 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1 19:05:52
추천수 0
조회수   1,574

제목

절친한 친구가 오늘 내일 합니다....

글쓴이

김태일 [가입일자 : ]
내용
안녕하세요... 지안이와 영민이 아빠 김태일 입니다.

제목대로 입니다.

고등학교때의 절친한 친구녀석이 오늘 내일 합니다.

병원에서는 오늘 내일 일지도 모르니 각오하라고 한답니다.

간경화증 말기이구요.

저는 친구의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실 친구 녀석 알콜중독 치료 경력도 있고,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는데요. 두달 전쯤에 새벽이고 밤늦은 시간이고 술먹고 전화를 해서 그 이후로 전화로 대판싸우고 그간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가 피했죠.

결혼도 못하고 직장도 없이 나라에서 조금 나오는 장애인 수당으로 버티던 녀석인데 술먹고 전화해대는걸 참지 못하고 대판 싸우다가 두어달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부모님댁에서 가족들 모임으로 왔다가 친구녀석의 누님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구녀석이 입원했는데... 간경화 말기이고 2~3일 내로 죽을거 같다구요.

누님도 친구녀석이 아플때나 사고칠때만 저와 만났기 때문에 제게 미안해서 연락을 못했다고 합니다. 친구녀석이 미안해서 하지 말라고 했겠죠.

너무 속상해서 어른들 앞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거 같습니다.

친구 녀석 자기가 죽는걸 모른다고 누님이 울면서 말씀하시네요.

이녀석 저때문에 더 빨리 아픈거 같아 마음을 추스리기 힘듭니다.

그녀석 이해해 준 친구라고는 저밖에 없었는데요. 술주정 받기 싫다고 두달을 피했으니까요.

많이 취한 것 같아 내일 일찍 가겠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가야하는 것인데 몸이 오락라가락 합니다. 사실 부모님이나 아내가 사고 난다고 못나가게 붙잡고 계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그냥 아프건줄 아는 녀석한데 내일 가서 한방 날려 줄테니까 힘빼지 말고 내일 일찍 갈테니까 기다리라는 말밖에는 할수가 없었습니다.

전화통화 말미에 저희 부모님께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라고 전해달랍니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사람들에게 배신만 당하고 힘들었던 무기력한 친구가 너무 야속합니다.

더 도와주지 못했던 제자신도 야속하구요.

친구야... 술주정 받아줄께 이번에는 나아서 퇴원해라...

새해 첫날부터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술 즐겨 드시는 분들 건강 제발 조심하시구요.

제 친구녀석 제발 힘내라고 응원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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