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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말하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01 14:52:24
추천수 0
조회수   839

제목

기분좋게 말하기

글쓴이

성정훈 [가입일자 : ]
내용
같은 말이라도 웃는 낯으로 기분 좋게 말하면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참 편안하고 기분이 좋지요. 그런데 대화 당사자들 간에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땐 그러기가 참 힘이 듭니다. 한 편이 먼저 얼굴을 굳히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면 다른 편도 따라하고, 결국 말다툼이 벌어지고 감정 상하고 소화 안 되고 피부도 나빠집니다.ㅋ~



이게 전화 통화라면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상대편이 자기 할 말만 하고 탁 끊어버리든가, 비방, 욕설, 반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제아무리 침착하고 차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흥분 안 할 수가 없죠. 저도 오늘 새해 첫 날 아침 댓바람부터 이런 일을 겪었고 동일한 실수를 했습니다.



그냥 좋은 말로 하다 보면 해결방안도 생기고 서로 감정도 상하지 않을 텐데 굳이 목소리를 높이는 건 그 싸움에서 이기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합니다. 소리 크게 내지 않으면 은근히 밀리는 것 같고, 그래서 하기 싫은 양보도 해 줘야 하고 그러는 게 겁나니까 오히려 그걸 감추기 위해서 화가 난 척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거죠. 사실 저는 이런 의사소통에 익숙하지 않고 가슴이 벌렁거려서 말도 잘 못합니다. 저는 이런 스타일입니다. 상대방이 막 언성을 높이고 달겨들어도 예예~ 하면서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하지만 상대방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죠. 그냥 상처난 가슴 부여잡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담배만 뻑뻑 피우다가 나는 왜이럴까 자책을 합니다. 으이그 못난 놈...



저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났죠. 물론 생후 3개월 만에 서울로 상경했지만ㅋ~ 겉은 서울사람이지만 일가친척은 모두 대구에 살아요. 우리나라 남도지방에 지역감정 있지 않습니까. 저희 집안만 하더라도 전라도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해요. 대통령 선거 있을 때마다 전 이회창, 이명박 안 찍고 빨갱이 후보 찍었다고 야단을 맞습니다. 뭐 그런 상황 대충 짐작하시죠? 하지만 저에겐 지역감정 같은 거 없습니다. 얼마 전에도 전라도 광주, 여수, 벌교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왔지만 저는 전라도 사투리가 참 구수하고 구성지고 찰진게 참 좋습니다. 왜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이란 책 있잖아요. 거기 나오는 하대치의 전라도 사투리가 왜 그리 좋은지^^ 그런데 오늘 전라도 분에게 너 경상도 사람이지, 내 그럴 줄 알았다란 씁쓸한 말을 들었습니다. 그 분도 젊은 사람인데 그런 지역감정의 찌끼가 남아 있더군요. 이제 우리 세대에서는 이 나라의 못된 지배자들이 남겨놓은 구태의연한 껍데기는 좀 벗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질 않군요.



왜 우리들은 좋은 말 다 놔두고 언어를 오용, 남용해가며 사람의 마음을 기어이 긁어놓는 걸까요. 그렇게 하면 자기 기분도 안 좋을텐데 말이죠. 2009년도 많이 힘든 해가 될 거라는 얘기가 많던데 우리 음악을 사랑하시는 와싸다 회원분들께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얼굴, 좋은 말 잃지 말고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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