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올립니다.
한국에서는 뛰어난 사람들이 후계자를 남기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도자기나 도검이나 목가구나 대부분 기술로 하는 일들은 명맥을 이어가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최근에야 시대탓을 하지만 과거 조선시대나 그 이전에도
후계자를 키우지 않는 문제가 결국 단절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습니다.
담금질 하는 물의 온도를 알아내기 위해 손을 넣었다가
팔이 잘려나갔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저는 반대로 왜 그 사람들이 자기의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저는 아는분들은 아시고 모르는분들은 모르는 아주 기술적인 분야에 속해있습니다.
오로지 맨땅에 헤딩해서 데이타를 뽑고 방법론을 만들어가는 입장인데,
그 것은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입니다.
과거에는 조직의 안정성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저의 부재시에 일이 어느정도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많이하고 일을 나눠서 처리하도록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노하우를 회사의 부하직원이나 누군가에게 전수를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회사는 임금이 싼 그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비싼사람을 내보내버립니다.
물론 업계가 취약한 변도 없지 않지만 어떻든 결과는
알려준 사람만 바보가 되는 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사람도 결국 자기가 잘나서 그 자리까지 갔다고 생각하더군요.
두어번 그런 일을 겪고나서 이제는 부사수를 두지 않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아무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모르고 결과만 받아가야 합니다.
소소한 반복작업도 같이해야한다는 것 빼고는 지금의 상황이 개인으로 봐서는 아주 유리합니다.
연봉협상에서도 우위에 있을 수 있고 스케줄도 임의데로 조절이 가능하거든요.
지금 3개의 프로젝트의 데이타가 저를 거쳐서 가야합니다.
아주 집중적인 독점의 구조입니다.
회사는 지금 제가 인원충원을 요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하면 엄청난 시한 폭탄일 수 있죠 ㅎ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독재 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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