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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욕망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29 12:43:25
추천수 0
조회수   1,003

제목

끝없는 욕망

글쓴이

성정훈 [가입일자 : ]
내용
제가 잘 아는 친구 이야깁니다.



이 녀석이 올해 주식하다가 반토막 되더니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10월 말인가 남도로 여행을 갔다가 오는 길에 47인치 LCD 오픈프레임을 덜렁 차에 싣고 왔습니다. 그때부터 이 노랭이가 궁극의 홈시어터를 만든다고 온 집안에 구녕을 뚫고 법석을 떨더니 야마하RX-V630을 중고로 업어오고, 와피데일 9HCP 5.1채널 스피커를 들여놓고, 무산소동선 스피커선과 바나나단자 등등을 사다 모으면서 전에 없이 흐뭇해 하는 겁니다.



왜 트랜스포머 1080p 시작할 때 별 날라가지 않습니까.그걸 수십 번 재생 또 재생하면서 역시 영화는 소리가 반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영화의 반만 보아왔던 거라며 오도방정을 떨면서 일단은 만족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음악이 마음에 안 든다나 뭐라나 와싸다 죽돌이가 되더니만 어디서 허름한 AR11을 중고로 업어왔습니다. 윈앰프를 푸바로 바꾸고 광케이블을 연결하고 또 한차례 쌩난리를 피우더니 이제는 음악에도 어느정도 만족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또 와싸다 장터를 가만히 눈여겨보다가 좋은 스피커가 나왔다고 갑자기 달려나가더군요. B&W DM303, 자기한테 별 필요도 없는 북쉘프를 사다 놓고 스피커 바꿔가며 새벽까지 음악을 들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더라구요. ㅋ~



이제는 좀 잠잠해지려니 했는데 또 아침부터 와싸다 게시판, 소리장터 게시판에다가 베이와치까지 켜 놓고 인티앰프를 사냥하고 있습디다. AR11에 어울리는 빈티지 앰프를 찾는다더군요. 허 참~



도대체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주식에서 잃은 걸 다른 데서 보상받으려는 심리일까요? 아니면 한 번 살지 두번 사냐, 오늘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고, 잘 듣고 오늘을 최대한 즐기며 살자라는 마음일까요? 어찌됐든간에 친구가 이 불경기에도 참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음악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 무슨 조그만 나라의 왕 부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이 친구처럼 새로 산 스피커 하나, 맨날 들었던 음악 한 소절에 감격할 수 있는 소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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