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분은 애기와 같이 가셨지만, 저는 그게 잘 안되더군요.
20대 후반에 첫째를 낳고 그가 부러뜨린 슈어 V15바늘이 세개째가 되던 날.
결심했습니다.
다 정리하고 애기랑 맘편하게 살자
나이 40이 되고 둘째가 학교갈 무렵이 되니 마눌님이 방을 하나 내줍니다.
여기 들어가서 놀라고 하네요.
갑자기 방이 생기니까 뭘해야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씨디 몇장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장터에서 쓸만한 스피커를 구하고, 에이프릴과 옛정을 생각해서 앰프도 사고,
예전엔 CDP구하는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다행히 PCFi라는 게 있다네요.
일단 영화보는데 쓰던 티빅스로 소스를 때려넣었습니다. 몇장 안되는 CD 리핑하는 것도 초보에겐 보통일이 아니네요.
그렇게 한달여에 걸쳐서 그나마 음악들을만한 시스템을 갖추었는데...
책상위가 무지 복잡합니다. 리모컨이 TV,앰프,티빅스,프로젝터,AV리시버까지 전부 다섯개네요. 사이트를 보니 필립스에서 통합리모컨을 팝니다. 하나 질렀지요.
그런데... 제가 배송받은 날 동생이 형 선물이라며 같은 놈을 가져왔네요. 그래서 통합리모컨만 두개 되었습니다. 옆에 찬조 출연한 에릭스 컵도 그저께 샀습니다.
아랫놈은 7인치라서 7만원인, 외관에 화질마저 아주 싸구려틱한 중국산 모니터입니다.
티빅스디스플레이용이지요. TV는 전기료때문에 마눌님이 잔소리하셔서...
7인치/7만원/7와트(w)입니다.
마지막으로 뭔가 허전한 듯 하여 이놈을 질렀습니다.
사용기에서 뽐뿌(40이나 되서도 뽐뿌를 받다니...)받고 아박에 전화해보니 재고가 둘다 하나씩 남았다고 하네요.
살다살다 이렇게 머리큰 놈은 첨 봤습니다.
AI500이 전원에 취약하다는 모 샵의 꾀임에 넘어간 것도 있구요.
요 며칠간 음악하고는 관계없는 것들만 질렀네요.
꼭 자전거탈 때 자전거 악세사리 구매하는 기분입니다. 쫄바지, 장갑, 전조등, 헬멧...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도 좀 들고요.
그래도 뿌듯하네요.
점점 제 방이 방다와지고 있다는 착각이^^
담에는 구하는 와중에 용도 중첩으로 제방에서 쫓겨난 "BGM용 거실 시스템"에 대해서도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