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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고양이를 보내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22 11:15:44
추천수 0
조회수   1,001

제목

10년지기 고양이를 보내고..

글쓴이

한은경 [가입일자 : 2004-05-26]
내용
Related Link: http://board.wassada.com/iboard.asp



지난 주말 부모님께서 서울로 오셔서
9년 넘게 함께 살았던 우리 고양이 히로는
최후의 보루였던 분양해 주신 언니께 돌아갔습니다.

그 언니 댁의 묘구수는 8마리.

와싸다에서 분양하려고 했던 것도
10년 가까이 데리고 있었는데 도로 돌려보낸다는 게 염치없기도 하고..
이미 묘구수가 너무 많은 집이라
기존에 있던 녀석들에게도, 우리 히로에게도 적응이 힘들 거라 생각되어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았었는데..
사정이 급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언니께 SOS를 날렸는데
다행히 흔쾌히 받아들여주신 그 언니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데려다줬으니 벌써 5일이 지났네요.
그럭저럭 잘 적응하고 있고, 내년이면 10살되는 녀석인데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7마리를 제치고 짱먹었다고 합니다. -_-
(역시 호랑이과 동물이라 숫고양이들은 자기네들끼리 꼭 서열을 세웁니다.)
저희 집에 있을 땐 완전 순둥이였는데...

하지만 그 순한 얼굴 뒤엔 울룩불룩 근육질 몸매가 있었고
장난감가지고 놀 땐 누구보다 민첩한 사냥 실력을 자랑했었지요.
그 야생의 본능을 10년 동안 숨기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5일동안 어떻게 잘 적응한다 했더니 밥을 거의 먹지 않고 있다 하네요.
우리 집에선 먹을 걸 너무나 사랑하는 식탐 고양이였었는데..
그러던 녀석이 밥맛을 잃고 우두커니 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프네요..

고양이는 환경이 바뀌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주인이 바뀌는 것보다 이사가는 것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그래서 가능한 보내고 싶지 않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다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우리 히로가 그때까지 기다려줄까요..
10년동안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얼굴도 성격도 완벽한 내 이상형의 고양이..다시 이런 녀석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히로야 빨리 적응하고 행복해야 한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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