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듣고있던 JBL C38 바론을 지인께 다시 돌려드리고, AR3를 들였습니다.
오디오초보가 처음부터 너무 분에 넘치는 스피커를 들인게 실수였던거 같습니다.
자꾸 눈은 높이지는거 같은데, 좋은 녀석들을 데려온다고 충분히 그 능력을 끌어
낼수 있는 실력도 안되고, 경제적 여유도 없는지라 점점 제 자신이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
말로만 들었던 AR3가 어쩌다보니 저희 집까지 오게 되었네요.
3703번, 7337번 초기형이라고 들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3000번대부터 7000번대까지 초기형이라고 어떤분 블로그에서 보긴 했으나,
초기와 중기를 구분하는게 그릴에 세로로 은색실이 들어가는 시점으로 보시던데,
제 7337번은 세로에 은색실이 들어가 있더군요.
별로 그런거 잘 안따지는 편인데, 은근 신경쓰이긴 하네요. ^^
용기를 내서 그 어렵다던 그릴 벗기기에 성공했습니다.
막귀와 막눈을 가진지라 두개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나,
확실한건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기전이였던 무지한 시절에 이놈을 누가 그냥 주었다면 주저없이 그냥 버려버렸을 정도로 내부 모습은 끔찍합니다 ㅎㅎ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려니 하고 넘어가니 마음은 편하지만, 디자인을 중시하는 성향상
마음 한구석엔 아마도 큰 불만이 자리잡고 있지 싶습니다.
AR3를 소개받았을때 하시던 말씀은 찐득찐득함 이였습니다
10개월간 JBL C38바론에 익숙해져, 처음 음악을 뽑아줄때 무지 답답했습니다.
뒤쪽의 에뉴에이터(?)를 조절해서 음량을 키워주니 다른 녀석으로 변신하긴했지만
여자보컬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와 제 앞에서 노래를 해줄듯한 C38바론의 중고역대와
비교하면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는듯 했습니다.
AR3에 대한 제 첫느낌은 약간 실망스러움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거실을 감싸버리는듯한 낮게 깔리는 저음과 포근한 중고역이
제 귀를 너무 즐겁게 해주네요.
부담없는 편안함, 마치 제가 70년대에 지금 나이였다면 다방에서 어여쁜 아가씨와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한잔마실때 전혀 음악이 제 작업을 방해하지 않을것같은,
약 한달정도 지난 제 AR3에 대한 느낌이네요.
그치만 아직까지 JBL C38이 그리워지는건 왜 일까요? ㅠ.ㅠ
초보인지라 자세하게 묘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두개를 다 사용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좀 더 보충해서 두 스피커의 차이를 설명해
주신다면 머리속의 느낌이 잘 정리될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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