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펌] 네티즌 1명에서 출발한 널 기다릴게의 처음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19 08:08:44
추천수 0
조회수   1,390

제목

[펌] 네티즌 1명에서 출발한 널 기다릴게의 처음이야기

글쓴이

문영수 [가입일자 : 2004-12-03]
내용
연말이면 419만명이 모이게 되는군요. 이걸 전국적으로 해서 모이면 연말이면 419만명이 넘습니다. 머리도 좋고 아름다운 여성네티즌이네요.

참가 서명하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 주소입니다. 300명 넘게 서명했네요.

http://cafe.daum.net/2030candlelight/M6XC/40?docid=1F3tS|M6XC|40|20081217095446&q=%B3%CE%20%B1%E2%B4%D9%B8%B1%B2%B2&srchid=CCB1F3tS|M6XC|40|20081217095446



혹시 "널 기다릴께"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헤어진 예전 남친이 했던 말이 아니라 요새 인터넷과 명동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널 기다릴께" 말이입니다.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구요? 그렇다면 다음에 접속해서 '널 기다릴께'를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간만에 정말 놀랍고도 신기한, 유쾌하고도 재기발랄한 기적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어느 한 네티즌이 시작한 인터넷 번개모임이 이제는 오마이TV, 아프리카TV, 민중의 소리 등 여러 인터넷 TV의 생중계까지 타게된 사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9일 그녀가 혼자 명동거리에 섰다.






이 짧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는 12월 9일 명동의 길거리에 나선 '그 겨울의 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부자들 세금 다 깎아주고, 우편향 교육한다고 강제로 교과서를 수정하더니, 최저임금은 낮추고 비정규직은 늘리는데, 인터넷에 쥐박이라고 쓰면 잡아간다는 사이버모욕죄까지 신설하는' 이 세상이 살맛나지 않던 그녀. 100만이 넘게 타오르던 촛불이 너무나도 그리웠던 그녀는 무작정 쥐잡는 '고양이'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섰다고 합니다. <무한도전x2> 라는 인터넷 벙개를 때린 것이죠. 오늘은 본인 한명 뿐이지만 내일은 2명, 내일모레는 4명, 이렇게 2배씩 참가자를 늘려 함께 스트레스를 풀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12월 9일 홀로 명동거리에 서서 시민들에게 내일은 2명이 모이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에는 그녀가 친구와 함께 명동거리에 섰습니다. 어쨌든 2명이 되었으니 전날에 비해 2배가 목표를 달성한셈. 그녀는 친구와 함께 짬뽕도 먹고 쇼핑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무한도전x2 가 씌여진 피켓을 들고, 고양이 가면을 쓴채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10일, <널 기다릴께> 이틀째 2명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3일째 되던 날, 4명이 모여 당구를 쳤다. 미션달성!






12월 11일,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3일째가 되던 날. 그녀는 어김없이 3명의 친구들을 불러모아 명동거리에 섰습니다. 늘 그랬듯이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함께하자는 무언의 호소를 하면서 말이죠. 이들은 그날 함께 큐대를 잡고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달리 신기한 일이 없죠. 친구들과 재미삼아 할수도 있는 이벤트 놀이로 끝날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기적은 4일째가 되던 12월 12일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2월 12일,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4일째가 되던 날. 8명이 모여야 미션이 달성되는 이 날, 첫 제안자의 친구들 뿐 아니라 명동거리에서 보고 관심있던 시민들, 인터넷에서 이 이야기를 접하게된 네티즌들이 모여들어 무려 15명이 모인 것입니다. 뛸듯이 기뻐하던 이들은 다같이 소주한잔을 기울이였다는군요. 하지만 내일 정말 32명이 모일 수 있을까, 그 다음날 64명이 모일 수 있을까... 이 날 모인 15명의 고양이들이 모두 걱정하고 또 궁금했겠죠. 그리고 기적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4일째 되는날, 8명을 넘어 무려 15명이 모여 소주잔을 기울였다.





12월 13일에 정말 16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같이 헌혈을 했다고 하네요. 12월 14일에 정말 32명이 모였습니다. 명동 거리 한가운데서 수많은 시민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말뚝박기를 했다고 하네요. 이때부터 슬슬 인터넷과 명동거리에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의 이야기로 달궈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2월 15일, 역시나 64명이 모였습니다. 사람수가 많아지는만큼, 모임도 더 풍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변 좋은 한 참가자가 사회를 보게 되고, 함께 플래시몹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 날 64명의 고양이들은 쥐박이에게 할 말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인간도미노 플래시몹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월 16일, 모두의 걱정과 고민을 떨치고 128명이 정말로 모였습니다. 그것도 그전날 명동거리와 인터넷에서 약속했던 모임시간 7시30분에서 약 1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말입니다. 모두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기차놀이를 하고 인간도미노 놀이도 하면서 축제같은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시민들 마음속의 촛불은 매일 매일 2배로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널 기다릴께!" 라고 외치면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13일, 16명이 모여 헌헐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14일, 32명이 모여 말뚝박기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15일, 64명이 모여 쥐박이를 위한 메세지를 담은 풍선을 날렸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2월 16일, 정말로 명동에 128명이 모였다! 이들은 인간도미노 놀이를 즐겼다.




정부의 탄압으로 완전히 촛불이 사그러드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자포자기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라는 네티즌,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은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희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촛불네티즌, 촛불시민들은 새롭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이 소중한 촛불(비록 집회의 형태도 아니고, 촛불을 들지도 않은 모임이지만)을 매일 2배로 키워나가기위해 곳곳에서 자발적인 노력들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눔문화를 방문한 고양이들. 어느새 나눔문화 회원들과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촛불은 다시 모이고 있다.






어느 날에는 지하철 내 광고판마다 "널 기다릴께" 라고 씌여진 종이가 붙어있는가 하면, 어느 지역에서는 이 추운날씨에 쫄쫄이만 입고 미쳤어 춤을 연신 춰대며 "널 기다릴께"를 외치는 사람이 돌아다니기도 한답니다. 어느 대학생들은 "널 기다릴께"가 씌여진 머리띠를 한 채, 지난 여름 촛불을 들었던 여러 시민사회단체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감동적인 송년인사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독특하고 신선한 홍보들은 다시 동영상이 되고, 사진으로 편집되어 인터넷으로 퍼져나갑니다. 정부는 촛불을 폭력과 협박으로 탄압하고 잡아들였지만,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이렇듯 또다시 창조적인 새로운 형태로 촛불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12월 17일 수요일, 뭐라 불러야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 이 뜻깊은 모임이 시작된지 9일째 되는 날입니다. 1,2,4,8,16,32,64,128.... 그러니 이 날은 무려 256명이나 모여야 성사가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약속된 시간인 7시가 되려면 한참 남은 6시 30분 무렵, 이미 명동 밀리오레 앞은 수백명의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아, 기뻐하시긴 이릅니다. 믿기지 않지만, 방패를 든 전투경찰과 사복체포조 300여명이 밀리오레앞을 점령하고 있었던 것이죠. 도대체 이 <널 기다릴께>를 막는 건 또 무슨 법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려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기도 전에 경찰들은 불법집회 운운하며 시민들에게 겁을 주고 있었답니다. 아니, 정말 이게 도대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인 겁니까?

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이 약속했던 7시 30분이 되자마자 백수십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자 전경들은 곧 고양이들을 포위해 시민들과 괴리시켜 버렸고, 불법집회 해산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거죠?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고양이들,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는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위바위보 게임, 넌센스 퀴즈대결을 하며 즐겁게 웃고 떠드는 고양이들에게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니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경찰을 비웃고, 경찰은 계속 난감한 표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찰의 방패에 둘러쌓인 고양이들. 하지만 1시간만에 256명을 달성하고야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56명이 모이고야 말았다. 촛불옷을 입은 고양이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경찰에게 포위당한 고양이들. 하지만!! 시민들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이날의 미션인 256명은 모임 약속시간인 7시30분에서 딱 한시간 지난 8시30분에 달성! 256명의 고양이들은 기차놀이와 인간도미노 놀이를 하며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1명이서 시작한 쥐잡는 고양이가, 이렇게 9일만에 2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날 오마이TV를 비롯해 아프리카, 민중의 소리 등 유수의 인터넷 생중계 언론들이 앞다투어 생중계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한겨레 등 여러 신문사 기자들도 모여들었죠. 1명이라는 불씨가 지피고, 지펴져서 다시 촛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모여들까요? 이명박이 물러날때까지? 글쎄요... 아무튼 이 고양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12월 21일에 4096명이 모이는 것이 목표라구요.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여전히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는 것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구요. 이들 때문에 요새 삶이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미션이 달성되었을지, 과연 오늘도 어제보다 2배로 늘어난 고양이들이 명동에 모여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 때문입니다.



내일은 다시 명동에 가봐야겠습니다. 512명이 모이는 날이 내일입니다. 예전에 옆에서 지켜만보고 물어만 보던 것과 다르게, 내일은 기꺼이 512마리의 고양이 중 한마리가 되어 신나게 놀아볼 작정입니다. 여러분, 내일 저녁 약속은 명동에서 잡는게 어떠신가요? 요번 주말 나들이는 명동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떠세요? 밤에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면 다음 검색창에서 '널 기다릴께'를 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것만으로도 아주 충분히, 너무나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요?




--------------------------------
아침부터 이 글 읽다가 울컥했습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