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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16 11:57:21
추천수 0
조회수   1,274

제목

국제결혼

글쓴이

강영진 [가입일자 : ]
내용
커피를 마시다 문득 예전일이 떠올라서 기억을 돌려봅니다.

정확히 1989년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구소련 상공을 지나갈 수 없었기에 일본 나리타와 알래스카를 경유해서 약 25시간 비행 후 드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프랑스 도착 후 첫 소감은 안도감이었습니다. 프랑스 골족의 키가 그다지 크지 않기에 제가 중간(176cm) 정도 되는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생활비 문제로 날씨(프랑스는 햇빛이 있으면 그 가격을 지불해야합니다. 참고로 니스처럼 남프랑스는 생활비가 파리 못지않게 비쌉니다)가 좋지 않은 메쓰-안정환 선수가 잠시 머물렀던 곳-에서 시작된 유학 생활은 무척 외롭고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그럭저럭 참을 만 했습니다. 우선 언어가 엉성하니 늘 긴장하고 살아야 했으므로 다른 곳에 신경 쓸 일이 적었습니다.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이므로 친구를 사귀게 되고 또 여기처럼 자기와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렇게 한 2년 정도 지내다보니 언어도 조금 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름 행복하다면 행복한 생활이었습니다. 한 가지 여자가 없다는 것 빼고는…….

그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서양여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와 다른 뭔가 다른 무엇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알게 된 기가 막힌 사실을 터득하게 됩니다. 여기도 똑 같지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프랑스에서 첫 번째 시도(?)가 먹힙니다. 같은 과 친구인데 어느 금요일 저녁, 밥 혼자 먹기 너무 지겹다고 같이 먹자고……. 그런데 숨도 안 쉬고 환하게 웃으며 오케이 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저는 동양문화 (요리 마사지 등등)에 눈을 뜹니다. 아이러니하게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관심 없던 것들이 서양 사람들의 요구로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 참으로 우습기도 합니다. 요리 만큼 여자를 쉽게 접근하게 하는 방법이 없더군요. 그 때 부터 제 불어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하게 됩니다. 지도교수님이 깜짝 놀랄 정도로요…….피가 끓던 나이 인지라 그리고 2년 넘게 참아온 욕구였던지 그 뒤로 카사노바의 행각이 멈추질 않았고 저의 못된 행동으로 여러 명 아프게 했습니다. 길에서 말 걸고 학교 식당에서 말 걸고 아무튼 접근이 되면 무조건 시도하고 다녔습니다. ㅜ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친구에게만 전념할 텐데…….

과연 이게 밖(프랑스)에서만 새는 바가지일까요? ㅡㅡ^

저는 사정상 다시 귀국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곳에서 저와 가깝게 지내던 5명(한국총각들)중 3명이 그 곳에 남았네요. 물론 프랑스 사람과 결혼해서 말입니다. 행여나 국제결혼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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