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하고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서 16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작년 초에 끊었으니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금연 후 처음 한 달 정도는 자주 어지럽고 졸리고, 자려고 누우면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가렵고, 작은 일에도 짜증과 화를 내는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서 다시 담배의 유혹에 넘어갈 뻔 했습니다.
금단증상으로 힘들 때마다 블랙커피와 무설탕 콜라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통 껌이나 은단 등으로 담배를 대체하고 카페인 섭취를 피하라고 하지만 제 경우에는 오히려 카페인이 도음이 되었습니다.
담배 피우고 싶을 때 시원한 콜라 한 잔이면 담배 욕구가 사라지더라고요.
또 금연지침서와 반대로 술자리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술마시는 걸 쉴 때도 전 술잔을 들고 계속 홀짝홀짝 술을 마시다보니 평소보다 술을 더 마시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다음날 숙취가 전보다 줄더라고요.
저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량이 늘은 것 하나만으로도 담배 끊을만 합니다.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담배 끊는 것 정말 쉽지 않습니다.
쉽게 결심하고 시도했다가는 얼마 못가서 실패하기 마련인데, 몇 번 그러다보면 정말 못 끊습니다.
정말 결심이 섰을 때 한 두 달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걸 각오하고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회사에서 성격좋은 이 과장에서 금연 후에 까칠한 이 과장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아직도 회복중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담배 피우고 싶을 때마다 마시던 콜라를 끊어야되는데, 이것도 담배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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