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혹 댓글 회원입니다.



제가 한국에 출장 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귀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마치 비행기를 탄 것 처럼 귀가 먹먹하고 아픈 증상이 생긴 거죠.

비행기탔을 때와 같이 코를 막고 뚫어주면 다시 잘 들립니다.

청력은 원래 좋은 편이라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전혀 없는데 여러모로 불편하죠.

심할 때는 귀가 아프니까 머리도 같이 아프고 신경도 날카로워지곤 합니다.

업무가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달 중순에 처음으로 병원을 갔었습니다.



회사에서 계약한 보험사가 연결해 준 명동의 B종합병원...

젊은 교수님이 친절하시더군요.

고막안에 염증이 좀 있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약을 처방해주고 원인이 분명치 않으니 엑스레이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일주일치 약을 먹는동안 증상이 거의 없어져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약이 떨어지고 얼마 안 있으니 다시 증상이 생기더니 더 심해지더군요.



걱정도 되고 해서 급하게 예약을 하고 그 병원을 찾았는데 전에 그 교수님이 안계시더군요.

일반의분이 진료하시면서 엑스레이 소견서에 중의염기미가 있다고 하니 CT를 찍자고 해서 찍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니 다음에 귀만 보는 교수님께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어제가 그 교수분이랑 약속한 날이었는데 ...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뜸...

"앉아"

"어디가 아파?"

"왼쪽 귀가 아파?"

쉰 안팎으로 보이시는 분이 반말로 일관하시더군요.더 드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컴퓨터 조작을 못해서 간호사가 다 알아서 해주더군요.

(뭐 제 챠트를 보기위한 클릭이 조작의 전부였지만...)

보통은 귀에 뭘 집어 넣거나 할 때 말을 해 줍니다.

근데 이 분은 그냥 쑤셔 넣더군요.

제가 아프고 기분 나빠서 인상을 쓰고 있으니

"아니 왜 오만인상은 다 쓰고 있는거야"

그냥 기가 막혀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서 청력검사하고 와"

제가 귀는 잘 들린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청력검사를 하라더군요.



검사실로 가면서 기분이 너무 나빠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병원을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사실 그냥 갔어야 했는데...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왕복 7시간을 이것 땜에 온거라 진료는 받기로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죠.'Dr.House같은 의사일 수도 있잖아.그래 좀만 참자'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로 돌아갔습니다.



"검사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어"

저: "네?염증이 있다면서요?"

"그건 별로 심하지 않아"

의사분이 코 막고 귀 뚫는 시늉을 하시며 "막힐 때마다 이렇게 뚫어"

저:"몇 개월째 그렇게 살고 있는데, 평생을 이럴게 살라는 건가요?"

"방법이 없어"

저:"아니 멀쩡하다가 갑자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데요?"

"그건 우리도 알 수가 없지" 이러고 고개 돌리고 자기 일함...

저:(황당해서 멍해 있다가)"끝난건가요?"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맥도 빠지고 기분도 나쁘고...

중국의사들도 이것보다는 친절했던거 같아요.

저는 어린아이라도 해도 초면에 반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서른이 넘은 지금도 친구 아이들을 처음보면 존대해주죠.

의료도 서비스업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의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환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 걸까요?



넋두리는 이 정도로 그치고 서울에서 이비인후과 잘 보는 병원 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는 보험사와 이야기해서 신촌 세브란스 토요일 진료를 예약해 놓긴 했는데 예약이 꽉 차서 일반의분한테 봐야 된다고 해서요.

마음같아서는 처음 진단해 주셨던 교수님과 다시 약속을 잡고 싶지만 이제 B병원은 꼴도 보기 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