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글 올려 봅니다.
얼마 전에 업계 후배 결혼식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저에게 사진을 부탁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특히 인물 사진을 못 찍는데 걱정이 되더군요.
아무튼, 부탁이니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거창(?)한 카메라를 들고(스트로보와 파워팩 까지...)
이리저리 식장을 옮겨가며 메인 사진사 아저씨께 누가 되지 않는 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이상하게 하객 몇 분이
저를 힐끔힐끔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오바하는 것 같아 템포를 늦추고 살살하는데
여전히 시선이 오더군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중에 벌써 본식이 끝나고 이번엔 식장 뒤쪽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하객 중 업계 분들이 계셔서 정신없이 촬영과 인사를 번갈아 했는데
인사를 하니 절 보고 놀라는 분이 몇 분 계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자주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겠다고 반성을 하고 있었죠.
그때였습니다. 잘 아는 회사 남자 직원이 굳은 표정으로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귓속말로 뭐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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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차장님, 남대문 열렸어요."
심각하게 이민을 고려 중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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