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을 쓰긴 썼는데 제가 쓴건 전부 올드 맥입니다. MAC LC, SE/30, 840AV, PPC 601 네개 기종 정도 쓰고 그 뒤로 맥을 만진적도 없고, 아무 흥미도 없고요.



맥이 자랑하던게 system x.xx 로 나가는 GUI 였습니다. 지금이야 새롭지도 않지만 XT 보급될때부터 맥은 MAC Plus, MAC SE로 GUI 환경이라고 염장질 많이 했으니까요. ㅋㅋ



그런데 맥 GUI에 대해서 아무리 자화자찬을 해도, 이게 System Resource 먹는 괴물이라는 겁니다. 제 20년 Program 인생에서 APPLE ][ assembly(그나마 대부분 Octal 편집..) 코딩해 본게 전부고, MAC 프로그램은 해보지도 않았지만.. APPLE 사의 GUI system이 잘 설계되고 만들어진 OS라는 느낌은 system 8.xx를 쓰다가 버릴때까지 들지 않더군요. GUI를 구현한다지만 너무 느리고, Task Switcher 역활 외에 달리 내세울게 없었으니까요. 인간적인 어쩌고 저쩌고 붙이던 미사여구는 당시에도 웃기고 있네 하는 마음이었고요.



아무튼 GUI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구현한 탓에, LC 같이 싸구려 맥인데도 SCSI-2는 기본으로 다 들어가 있었습니다. SCSI가 아니고는 외부 기억장치 IO를 감당할 CPU 여력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MAC에서 유일하게 SCSI가 적용되지 않은 FDD 한번 읽을라치면 마우스 포인터가 안 움직일 정도였고, SE/30도 마찬가지였고요.



올드 맥 유저라면 누구나 탐내는 SE/30 이 어떤 놈이냐면, 모토로라 68030-16 을 CPU로 가졌고, 흑백 모니터와 일체형으로 나온 녀석인데 지금 봐도 정말 예쁘죠. ^^

그런데 68030-16 Mhz라는 CPU를 쓰고도 scsi 없이는 system 이 굴러갈 엄두도 못낼만큼 APPLE 사의 system은 비효율적 코딩의 극치였다는...



68030 이 뭐가 대수라고 하신다면... 당시 국산 중형 컴퓨터로 개발됐던 Ticom 이나, 기타 미니 컴퓨터가 대부분 68020 또는 68030을 CPU로 사용해서 수십명의 유저가 동시에 접속해서 쓰고 있었고, H/W적인 system 구성도 비슷했습니다. APPLE의 system 이냐, UNIX냐의 차이였을뿐... 암튼 구리고 구렸던 Ticom 이지만 68030을 쓴 Ticom은 아주 신형의 비싼 모델이었다는겁니다. (Ticom, 잊을만하면 뒤지고, HDD 깨지고...)



암튼 비효율적인 성능의 GUI 덕분에 당시로는 고가의 H/W를 써야만 했던 MAC은 Windows 95가 세상에 나오면서 완전히 맛이 가더군요.



10년은 앞서서 GUI를 자랑해 왔음에도 Windows 95가 구현한 프리앰티브 멀티 테스킹을 당시 APPLE의 8.xx system은 못하고 있었고 안정성도 솔직히 Window95 보다 못 했다는...

(Window는 죽으면 시퍼런 화면에 글씨만 잔뜩 나오지만, 역시나 휴먼적인 MAC은 까만 폭탄 팝업이 뜨고 죽는다는 정도..?)



SCSI 보니까 그냥 갑자기 든 잡생각이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