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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고등학교 송년회 이모저모..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08 13:41:27
추천수 2
조회수   720

제목

연말 고등학교 송년회 이모저모..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지난 금요일에 고등학교 동창회가 여의도에서 있었습니다.

딴 것은 몰라도 고등학교 동창회 만큼은 최고 우선순위에 있기에 분당에서 여의도까지 그 먼길을 버스와 지하철로 갈아타고 동장군의 위세를 뚫으며 참석했습니다.

작년에는 강남에서 했는데 한 20여명 정도가 왔었는데 올해는 뭐 경기도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열 두세명 정도만 참석했네요.



기억나는 몇몇 에피소드만 열거해보면..



1. 작년에 동창회할 때 조만간(그러니까 2008년도 2~3월) 우리나라 블루칩을 사상 유래없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마라고 했던 D증권 기관투자자 녀석이 올해는 내내 MB와 만수의 욕만 했습니다. 저주의 수준을 넘어설 지경이더군요. 자기같은 꼴통 보수주의자가 이 정도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저주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녀석의 머릿속에는 지금 이민밖에 답이 없다고 하고... 아직 진짜 위기는 찾아오지도 않았다는 둥.. 우리나라 외화 가지고 있다는 것 전부 페니매나 프레디맥 같은 위험수준 높은 유가증권이 반 이상이라는둥.. 주식은 조만간 747의 환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둥.. 아무튼 꽤 안좋은 말만 했습니다. 다만 작년, 재작년에 이 녀석의 말을 잘 조합해보면 증권사 특유의 '극한'개념이 투철한 녀석인지라(즉 오바를 잘 한다는 말이죠) 뭐 적당히 가려 들으면 될 것 같더군요. 저도 요즘 어떻게든 현금 마련해서 올해 잃은 금액 만회하려고 하는데 언제 들어갈지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라 이 녀석의 오바가 많은 지침이 되긴 했습니다.



2. 고등학교 다닐 때 문과 부동의 1위와 이과 부동의 1위가 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문과 부동의 1위 녀석은 정말 왕재수 녀석인데, 그넘도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서 이제 거의 우리들과 동급이 되었더군요. 학교 다닐 때에 대구에서 꽤 유명한 정형외과원장의 아들내미로 동기 중 유일하게 서울법대에 합격해서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는 꽤 많이 갔는데 법학과는 이 녀석이 유일합니다) 잘 나가고 있을 줄 알았는데 고시에서 연거푸 떨어지고, 그 동안 아버지가 안 좋게 돌아가셨나봅니다. 이런저런 곳에 다 떨어지고 유일하게 한 금융관련 공기업(이라고 해도 남들이 보면 신의 직장 중 한 곳입니다)에 붙어서 거기에 잘 다니고 있답니다. 그 녀석이 친구들에게 술잔을 채워주는 모습을 제가 보게 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ㅎㅎ 그리고 이과 부동의 1위녀석은 그 동안 백수로 지내다가 이번에 경북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그 녀석 만날때만다 공대 가면 돈 많이 번다고 자기를 꼬신 선생님이 원망스럽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나온 것 같던데... 회사에 적응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아직 결혼도 못했더군요. 한동안 도사님 찾아 명리를 배운다고 몇년을 보내기도 한 멋진(?) 면도 있는 녀석입니다.



3. 남자들이 모이니 역시 여자이야기가 빠지지 않더군요. 얼마 전에 재혼한 변호사 친구도 오고, 이혼한 세무사 녀석도 오고... 아직 총각들도 몇명 보이고... 웃기는 것은 서울대 출신 녀석들 거의 전부;;; 공처가가 되었더군요. 물론 녀석들은 외부 사람들이 봤을 때 꽤나 부러워할만한 결혼을 했습니다. 착한 외모에 막대한 재력을 가진 처갓집이 대부분이기에 그만큼 와이프의 등쌀과 압박에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더군요. 다만, 이번에 재혼한 그 친구는 와이프가 정말 자그마한 것에도 감동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에 이혼한 그 전처하고 정말 많이 비교된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고... 그러면서 이혼한 세무사 녀석에게 여자 한 명 소개시켜준다고 그러던데..ㅎㅎㅎ 이제 다들 애들 이야기도 하고.. 결혼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의사친구 녀석이 아직까지 애가 없다는 이야기도 듣고.. 아이가 없는 친구 몇몇은 병원에 가서 인공수정 이야기도 한다고 그러고.. 총각들은 아직 전혀 문제없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아참.. 대학 동아리 1년 선배인 여자분이 예전에 MBC 음향감독으로 계셨는데(지금은 다른 일을 하신다는;;) 그 누나도 얼마 전에 이혼했다고 하더군요.. 공대여자 중에서 외모도 받쳐주고, 영어도 원어민 수준에 학점까지 좋아서 MBC에 들어가셨는데.. 흠.. 그말을 하던 총각인 벤쳐회사 CEO 녀석의 눈빛이 빛나더라는;;;



확실히 고등학교 동기들은 아무리 오래간만에 만나도 서슴없이 욕도 나오고 험한 말도 나옵니다. 일반 회사나 대학교 친구들하고는 조금 다르지요. 특히나 저희 고등학교는 더더욱 그런 면이 강하기도 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녀석들과의 3년 동안 제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뭐 1년에 한두번씩만 만나지만 그걸로 된 것이지요.

몇몇하고는 한달에 한두번도 만나고 가끔 종로나 강남가면 만나기도 하니까요...



올해는 아마 송년회가 이걸로 끝일듯 싶습니다.

회사에서도 송년회 따로 없고, 와싸다에서만 참석할 수 있으면 할텐데 사정상 참석할 수 있을지 장담도 못드리고...

그렇긴 해도 뭐 아쉽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녀석들이 있으니까요~~



태백산이 높솟고 낙동강 내다른 곳에.. 오는세기 앞잡이들 손에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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