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찬 바람과 함께 한파가 몰아쳐 왔습니다.
회사 걱정으로 새벽 4시쯤에 집을 나섰습니다.
12월 6일 새벽 다섯시, 이곳의 지금 기온은 영하15도입니다.
스키장에 밤새워 눈을 만드는 직원들 고생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찬 하늘엔 별들이 별스럽게 반짝입니다.
새벽 스키로 길이 복잡합니다.
혼자 중얼거려 봅니다.
'이렇게 추운 날 잠도 안자고 무슨 얼어 죽을 스키람..'
(이런 늙은이 심사를 회사에서 알면 좋은 소리 못듣겠죠? ㅎ)
사랑하는 것,
먹고 사는 것,
노는 것,
이 모든 것이 이젠 힘이 듭니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도 없고,
밥숫가락 놓고 살 수는 더더욱 없고,
이렇게도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만나서 같이 놀아 줘야 할 사람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요즘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고 싶은 것 보다는 갖고 싶은 겁니다.
신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제가 갖고 싶은 걸 허락해 주십시요.
그러시면 당신께서 싫어하실만한 걸 버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사이겠지만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려도 봅니다.
갖고 싶은 게 뭐냐구요?
언젠가 제가 가지고 싶은 걸 가지게 되었을 때, 그것을 꼭 쥔 손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원숭이 사냥이 생각 나네요.
-밖에서 잘 보이는 통속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 두고
원숭이가 손을 펴면 겨우 들어 갈 정도의 구멍을 뚫어 둔답니다.
원숭이는 손을 펴고 구멍속에 손을 밀어 넣어 먹고 싶은 먹이를 꼭 잡습니다.
먹이를 잡은 손을 빼려고 해도 이젠 주먹보다 구멍이 작아서 손이 빠지지 않는답니다.
사람이 가서 그 원숭이를 잡아도 손에 꼭 쥔 먹이를 놓지 않는답니다.-
먹고 사는 거 너무 욕심 내다가 저 또한 원숭이 꼬라지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죽을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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