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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05 12:45:13
추천수 0
조회수   585

제목

오적

글쓴이

박갑진 [가입일자 : ]
내용
머리털이 곤두서고 뒷목이 뻐근해지는 작금의 사태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소시민인 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소시민으로 한정하고 그 안에서 외면하고 웅크리고 있어야만 할까요…

잘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으로 고개 숙이고 바라봐야만 할까요, 똥물이라도 지고 신**의원 같은 자의 사무실에 오물 투척이라도 해야 할까요…

어찌해야 할까요…이 화와 분노를 어찌해야 할까요…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다 어디 가셨습니까? 헨리데이빗소로우나 스콧니어링처럼 어느 산중에서 글이나 읽고 밭이나 일구고 세상사는 다 등지고 계신것입니까? 거기서 희대의 명작씩이나 쓰거나 도나 닦고 경이나 외고 계신것입니까?



답답합니다…



제 비겁함이 답답합니다.



너무 답답하여…졸렬하고 비겁하고 소심한 분노 토해봅니다.

혹여 읽고 불편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말도안되는 글이나 올리는 소심함으로 숨을 좀 쉬어봅니다.



한때의 지식인이므로 혹은 한때 재야인사였으므로 그 태도의 작은 변화에도 '변절'의 딱지가 붙여지기 쉬운 인사라 여겨 저는 그를 변절자라고 부릅니다만 여기 그의 글을 옮겨 '그들'을 '오적(五賊)'이라 규정지어봅니다.







김지하 오적(五賊)중에서



…………………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남녘은 똥덩어리 둥둥, 구정물 한강가에 동빙고동 우뚝

북녘은 털빠진 닭똥구멍 민둥 벗은 산 만장아래 성북동 수유동 뾰죽

남북간에 오종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

게딱지 다닥 코딱지 다닥 그위에 불쑥

장충동 약수동 솟을 대문 제멋대로 와장창

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예가 바로 재벌(재벌)1), 국회의원(국獪의猿)2),

고급공무원(고급功無猿)3), 장성(長猩)4),

장차관(暲차관)5)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소굴이렷다.



.............



하루는 다섯놈이 모여

십년전 이맘때 우리 서로 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날이날로 느느니 기술이요 쌓으느니 황금이라,

황금 십만근을 걸어놓고 그간에 일취월장 묘기(妙技)를

어디 한번 서로 겨룸이 어떠한가



이렇게 뜻을 모아 도(盜)짜 한자 크게 써 걸어놓고 도둑시합을 벌이는데

때는 양춘가절(陽春佳節)이라 날씨는 화창, 바람은 건 듯, 구름은 둥실

지마다 골프채 하나씩 비껴들고 꼰아잡고 행여 질세라

다투어 내달아 비전(泌傳)의 신기(神技)를 자랑해 쌌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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