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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순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03 23: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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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51

제목

아찔한 순간.

글쓴이

조성원 [가입일자 : 2000-12-16]
내용
회의를 겸한 회식을 마치고, 지하철 타고 집에 들어가던 길에 일어난 일입니다. 갈아타려고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멈추려는 지하철 출입문 유리창 너머 한 여성분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게 보였습니다. 출입문과 플랫폼 사이 틈을 보니 바퀴가 큰 수동식 휠체어가 통과하는 데 지장이 없어 보이지만, 높이가 다른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높낮이 차이를 본 순간 그 휠체어에 앉은 여성분이 별 탈 없이 내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리는데, 휠체어를 반 바퀴 돌리기에 내리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려는구나 잠깐 착각했습니다. 휠체어 큰 바퀴가 지하철 출입문과 플랫폼 사이 틈을 먼저 통과하도록 뒤로 돌린 것이었습니다. 마침 내리던 한 남학생이 휠체어 한쪽을 붙잡고, 다른 한쪽을 제가 잡아 그 여성분이 안전하게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그런데… 아직 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문이 닫혔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여성분은 "잠깐만요! 잠깐만요!" 다급하게 소리를 치고, 옆에 있던 남학생이랑 저는 한 손으로 휠체어를 붙잡은 상태에서 다른 한 손으로 있는 힘껏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습니다. 망할 고물 지하철 자동문이 센서는 엉망이고 무식하게 힘만 세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아직 스크린 도어가 없는 역이고, 곡선으로 심하게 휜 플랫폼도 아니고, 지하철 앞쪽에 있는 차량 출입문이어서 기관사가 문을 닫기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고, 또 센서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바로 출입문이 열렸을 텐데 하는 쓴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아무튼, 다행히 문이 다시 열리면서 휠체어 탄 여성분은 무사히 내릴 수 있었고, 저도 그 여성분이 갈 길 가는 걸 바라보면서 지하철 타고 집에 오기는 했습니다만, 참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한순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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