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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생활 30여년 오디오생활 10년에 처음 느껴본 소리의 행복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09-10-22 17:39:00
추천수 1
조회수   6,779

제목

음악생활 30여년 오디오생활 10년에 처음 느껴본 소리의 행복

글쓴이

장선종 [가입일자 : 2004-02-10]
내용
오디오에 대한 나의 동경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30년이 더 지난 중학교시절부터 인 듯 합니다. 아마도 음악을 즐겨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 오디오에 대한 관심도 생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무렵 FM라디오 방송이 학창시절 우리들에게 대단한 열풍이었습니다. 차인태님이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와 황인용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쌍벽을 이루며 인가가 있었고 공부하면서 라디오 듣는 것이 대단한 유행이었습니다.



신청곡과 사연을 방송국에 보내고 또 좋아하는 노래 나오면 카세트에 녹음도 하곤 했는데 매년 신년 새학기가 시작할 무렵엔 방송국에서 "예쁜 엽서전시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또한 대단한 구경거리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가져본 오디오는 카세트라디오였습니다. 음악들으며 공부하면 더 잘 된다는 부모님으로서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어찌 설득하여 제일 저렴한 편이었던 대한전선에서 나온 것을 구했습니다. 욕심같아선 당시 5만원 내외였던 쉐이코를 갖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황송했지요. 저가인 만큼 성능도 떨어져 녹음도 시원찮고 테잎이 씹혀서 카세트를 여럿 망가뜨렸습니다.



대리점 쇼윈도안에 놓인 인켈이나 스트라우트 컴포넌트시스템이 최고인 줄 알았고 백화점 가전코너에 진열된 일제 파이오니아를 보고서 더 좋은 것도 있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또 엄청난 하이엔드도 있다는 것 알았습니다.



처음 제 돈으로 구입한 오디오는 88년 전역하면서 용산 PX에서 산 샤프의 일체형 뮤직센터 였고 그후 96년에 씨디플레이어 달인 롯데매니아 미니컴포넌트로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99년 지금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마침내 오디오다운 시스템을 구축하였는데 장덕수 디스코버리, 크리스 Z-60, 태광 TCD-2 그리고 롯데 LP-1000 이 바로 그것들 입니다.



지금도 10년 넘게 계속 사용 중이고 앰프만 이후 맥킨 6200, 마라츠 리시버 2285, 마란츠 인티 pm-5로 바뀌었습니다.



오디오생활을 하면서 좋은 시스템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기기로 인한 고뇌 내지는 방황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경제력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고 좋은 기기를 충분히 향유하기에 턱없이 미흡한 저의 귀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오디오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어설픈 철학으로 저의 열등감을 감추고는 대신 음반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집이 좁아 안방이며 거실 이곳저곳이며 심지어 베란다 창고안에까지 걸리는 게 판떼기인지라 세어보진 않았지만 LP만 대략 2,000장 정도이지 싶네요.



내 나이 이제 내년이면 48.



더 나이 먹어 귀가 더 나빠지기 전에 괜찮은 기기를 들여야겠다고 마음먹으니 하이엔드는 아닐지라도 중급기 정도는 구해야 할 듯한데 예산은 넉넉치 못하고 많은 갈등이 생깁니다. 오랜 고뇌끝에 동경대상 1호인 푸른 눈의 유혹인 매킨토시 6800을 들이려하니 쉽게 물건이 나오지 아니합니다.



그냥 신품 6300이라도 구해볼까 하고 샵에 문의했더니 자디스 오케스트라 SE를 적극 추천하십니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여 앰프도 인티만을 고집해왔는데 진공관은 더더욱 관심밖이었습니다. 맥보다는 예산도 절감되고 하여 얼떨결에 진공관을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맥에 대한 미련은 남는군요.



그날 기기 세팅하고 케이블 연결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청음을 하였습니다. 밤늦도록 막걸리 마셔가며 LP와 CD로 이것저것 들어보았습니다. 처음하는 진공관 소리는 황홀하기만 했습니다.



더 큰 수확은 크리스의 진가를 찾은 것입니다. 그간의 TR인티로 들을 때는 뭔가가 부족하게 느껴져 거의 서윈베가로만 음악을 들었고 팔리진 않았지만 한 때 장터에도 내놓은 적 있습니다.



여러 기기를 접해보지 않아 이런 표현이 맞는 지 모르겠지만 소리가 참 기기막힙니다.

오히려 서윈베가 보다 더 단단한 소리를 내어주며 작은 악기소리도 좀 더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현경과 영애의 '아름다운 사람'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만큼 황홀한 소리가 납니다. 음악생활 30여년 오디오생활 10년에 처음으로 느껴보는 '소리의 행복'입니다.이제 미천하지만 다른 분들 초대하여 들려줘도 부끄럽지 않겠다는 생각조차 듭니다.



조만간 이사후 상황봐가며 서윈베가 대체할 스키커만 구하면 기기에 대해 아무 미련도 없을 것 같습니다. 클립쉬 헤레시3 정도면 어떨까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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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학 2009-10-22 17:58:13
답글

쟈디스가 그렇게좋은가요? 전 소리를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지방이라 여건이 안좋아서요.해서 글로써 참고하여 쿼드909 프리파워를 찍었는데 쟈디스좋다고 참말이많습니다. 정말 돈가지고 결재하는 그날까지 머리가복잡할거 같습니다 ,스픽은 탄노리 스털링 he입니다.

이경석 2009-10-22 18:10:09
답글

멋지십니다..전 예전 독수리표 카세트 스피커큰거에 별밤듣던기억이.. 삼성에서 나온 더블데크 스테레오를 듣고 좋아하던 기억이 있네요.. 연배는 휠신 어립니다..ㅋㅋ

박종은 2009-10-22 18:18:23
답글

축하합니다. 원하시는 소릴 &#52287;으셔서...<br />
글을 읽다보니 어릴적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br />
엇비슷한 동년배 들만이 갖고있는 추억들...<br />
헌데 자디스에 클립쉬, 절대 비추입니다..

장선종 2009-10-22 18:53:01
답글

사실 전 제게 어떤 소리가 좋은지도 잘 모릅니다.<br />
다만 자디스 들이고서 소리가 확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br />
집사람과 같이 음악 들으며 앰프 바꿨다고 어쩜 저리 소리가 틀려지나 하고 감탄합니다.<br />
<br />
자디스에 클립쉬 별로인가 보죠? 그 정도면 어떨까 했는데 아니가 보군요.<br />
클래식이며 가요 팝 다 듣는 자빅성입니다. 요즘엔 주로 가요와 팝을 더 많이 듣게 되는군요.<br />
LP가

김혜상 2009-10-22 19:21:16
답글

장선종님!!추억이 깃든 글 정감있게 잘읽었습니다.<br />
<br />
저는 현경과 영애의 "그리워라"라는 곳을 좋아합니다. ^^

정성엽 2009-10-22 19:23:22
답글

저도 자디스 인티를 샵에서 꼭 들어보는데요......진정 진공관스러웠습니다. 힘도 좋지만 따듯한 느낌으로 뻗어나가는 프로악의 고음을 잘 달래며 음악을 들려주더군요^^ 정말 좋았었는데.....^^ 소장하시고 사용하신다니 부럽습니다.ㅎㅎ 좋은 앰프임이 분명하니 오래오래 따듯한 음악 많이 즐기세요~ㅎㅎㅎ

임재욱 2009-10-22 20:46:43
답글

자디스 저도 사용해 봤습니다. 그 자태는 정말...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죠.<br />
음색또한 생긴 값을 하구요. 들이신지 얼마 되지않아 펌프질이 좀 죄송합니다만 초단관을 텔레풍겐으로 바꿨더니 그 선명함이 참 좋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정수 2009-10-22 22:18:07
답글

제가 처음 만나본 진공관 앰프가 자디스 오케스트라였습니다. <br />
전원을 넣고 불이 빨갛게 들어오면서 들려오던 그 소리란...<br />
푸근하면서도 선명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시끄럽지 않고....<br />
에이징 겸해서 한달내내 매일 몇시간씩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br />
현대 진공관 앰프 메이커 중 몇 안되게 우직하게 하드 와이어링으로 잘 만드는 회사가 자디스죠.<br />
언젠간 다시 자디스 분리형 앰프를 들여놓고 싶은데

aimsun66@hanafos.com 2009-10-22 22:35:54
답글

저보다 몇년 선배님이시구요. 추억이 묻어나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br />
저는 중3때 처음으로 인켈 650시리즈에 마샬 스피커를 사용했었습니다. <br />
지금에 비하면 좀 초라하지만 그 때에 느꼈던 감흥은 다시는 못 느끼고 있답니다.<br />
앞으로 그 때의 그 소릴 다시금 들을 수 있을런지...

장선종 2009-10-22 22:51:14
답글

많은 분들께서 댓글 달아주셨군요. 관심 갖아주셔서 고맙습니다.<br />
예전부터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어떤 때는 술 마시고 음악듣다 문득 그냥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br />
좋은 적도 있습니다.<br />
<br />
좋은 시스템 들이면 제일 먼저 듣고 싶었던 곡 중의 하나가 홀리거가 연주한 마르첼로의 오보에협주곡인데<br />
오보에 소리도 깔끔하게 잘 내어 줍니다. <br />
<br />
가을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이상훈 2009-10-23 02:36:14
답글

장선종님의 글과 기기들에서 음악사랑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됩니다<br />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감이라고 할까요...

심수근 2009-10-23 08:40:40
답글

앗...수원에서 lp음악카페 하시던 장선생님이신가요? 요즘도 하시는지요?<br />
반갑습니다<br />

장선종 2009-10-23 08:58:08
답글

수근형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지요?<br />
추억스케치 접은지 3년이 넘었고 그 때 알게된 분중 아직 정기적으로 만나는 분 있고요 가끔 등산이나 주변가게 들르면 가게 얘기하며 그리워하시기는 단골손님 만나기도 합니다.<br />
010-3395-7981 시간되실 때 전화 한 번 주세요.<br />
<br />

정하엽 2009-10-23 09:04:25
답글

현경과 영애 복각CD 가 보이네요 .. 저도 사랑하는 음반중 하나입니다.

장선종 2009-10-23 09:50:44
답글

현경과 영애 오리지날 음반 가격이 엄청 고가라 엄두도 못내지요.<br />
다행히 복각 음반 출시되어 전 LP와 CD 같이 구입하였습니다. <br />
녹음이 참 잘 된 음반이구요. 좋은 소리로 들으니 전율이 느껴집니다.

김주한 2009-10-23 10:10:41
답글

좋은 앰프 들이셨네요~<br />
아울러 좋은 음악 들으시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더 좋아 보입니다.^^<br />
자디스는 딱 프랑스의 정서가 묻어 있는 앰프 같습니다.<br />
허리우드류 영화가 아닌 예술미 있는 프랑스 영화라는 느낌?...<br />
잘 봤습니다.

신제민 2009-10-24 03:29:41
답글

자신이 쓰고 있는 잘 셋팅된 스피커는 샵의 하이엔드를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br />
허언이 아니라 실제로 10년 넘게 쓰면서 자신의 스피커에 대해 100%이해를 하여 울릴 수 있다면, 어설프게 쓰는 하이엔드보다 좋은 소리가 납니다.<br />
그런 의미에서 인스턴트같은 취미의 형태를 유지하는 제가 부끄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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