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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까칠한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2-03 11:53:58
추천수 0
조회수   1,266

제목

내가 까칠한가.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아시다시피 저는 음식점을 하는 사람입니다.

고로 제가 어디가서 뭘 사먹을 때 어지간하면 다 그냥 넘어갑니다. 뭐랄까요...과부사정 홀아비가 알아준다는 심정이랄까요. 가급적 다 참고 넘깁니다.



제 가게에서는 제 친이모님께서 일을 도와주십니다. 누가 보면 직원같지만 직원이 아닙니다. 돈을 안받으세요. 그대신 일하고 싶을 때 나오시고 쉬고싶을 때 쉬십니다.

예전에 가든을 크게 하셨던 이모님이라 늘 제게 도움만 주시고 정말 고맙기만 하죠.

제가 우리 이모한테 해드리는거라곤 일요일날 손주들 데꾸와서 재롱피워주는거하고 가끔 맛있는거 사드리는거. 그거뿐입니다. 이건 뭐 장사안된다고 돈도 안받으시니 정말 미치게 미안하기만 하죠.



어젯밤 일입니다.

가게를 일찍 마치고 이모님을 모시고 갈비집을 갔습니다. 시간이 11시 20분. 예전엔 2시까지 하던 집이었는데 그날은 12시까지 한다더군요. 나가려는걸 사장이 잡더군요.

'12시 넘어도 문안닫으니까 천천히 드셔도 됩니다.'

그래도 그게 됩니까. 저도 장사하는데 한테이블 남고 영업시간 다되면 어떤지 뻔히 아는거. 간단하게 2인분만 먹고 12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고 앉았습니다.



나름대로 시간 맞춰주려고 허겁지겁 열심히 이모님 드시라고 고기 굽고 있는데...

11시 40분 쯤 되었나요.

직원 아줌마가 옆테이블에서 비질을 하는겁니다.

뽀얗게 떠다니는 먼지들...

사장을 불렀죠.

'사장님. 출입문 좀 열어주세요.'

'손님, 왜그러시죠? 추운데요'

허걱. 난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 했습니다.

'아니. 밥 먹는데 빗자루질 하는 집이 어디있습니까. 내일 아침에 하면 되죠. 아까 손님을 받으시질 말던가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원래 비질은 밤에 합니다.'

아 놔......사장이란 사람이 저능아인지 븅신인지. 아님 한나나라당당원인지.

더 말해봤자 말하는 내가 이상해지겠다 싶어서 그만 두었습니다.



손님이 밥먹는데 빗자루질하고 먼지피우는게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것이며 그렇게 시키는 사장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밤에 직원들 놀리기 싫어서 시키는거면 왜 아침에 지가 나와서 손님들 없을 때 하면 안되는것인지. 참...



이모님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장사 참 잘 되겠다...피식'

간만에 이모님 모시고 맛난거 사드린다고 갔다가 아주 기분만 잡치고 돈만 버리고 왔습니다. 먹다말고 나왔는데 돈은 또 다받더구만요.

소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던데 고발할까 말까.하다가...참았습니다. 그 집 신고당하면 벌금 기본이 300만원 나올겁니다.



내가 까칠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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