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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애찬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28 19:01:25
추천수 0
조회수   882

제목

아반떼 애찬가

글쓴이

김동현 [가입일자 : 2004-05-16]
내용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 에서 퍼온글입니다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사물에도 때때로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무엇보다도 네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나의 Avante 야.











너를 처음 만난 8년전 그날은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분수에도 맞지않는 너를 사 제낀 어느 딸년을 호되게 야단쳐







시트비닐도 벗기지 않은 너를 중고로 팔게만든 한 아버지의 불호령 덕택에







너와 나는 연을 그렇게 시작하였었지...







그렇게 내앞에 나타난 너의 첫 모습은 그야말로 잔뜩 심술궂게 움츠린 삵쾡이의 그것!







방금 막 주형을 벗어난 은빛의 기체는 그 인상을 머금어 강렬하기가 그지없었다.











우리 어머니의 소유가 되어 3년여 남은 기간을 나와는 드문드문 교우하며 지냈었지.







유난히도 외부 파견이 많던 나의 인턴 시절에 드디어 너와 나는 서로에 대한







impression을 가지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돌이켜 생각컨데.. 그 시절에는 내가 너를 참 몰랐었다.







일정 거리마다 꼬박꼬박 너의 몸을 돌보아줘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고







네 밑으로 들어가는 보험료며, 밥값, 병원비가 얼마인지도 관심이 없었었지.











7살 연상의 그녀와 울진을 다녀오던 그 길이,







아마도 우리가 처음으로 도로위에 우리의 길디긴 skied mark를 남겼던날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섬세하게 갈라진 어깨 근육은 전날밤 나를 불타게 했고,







나는 졸았고, 앞차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서 있었다.. 그치?











2005년 어느 비오던 밤 사거리에서 일어났던 그 사고는 진정 너와 나를 하나로 이어준 그것이었다.







엔진룸까지 들이받히는 견적400의 치명타를 입으면서도 내 목숨을 지켜준 너에게







나는 내 Rt. flank 에 선명하게 찍힌 steering wheel mark를 보며 맹세했었다.







나또한 너를 끝까지 지키겠노라..







아마도 우리가 그날밤 그렇게 몸으로 부딪을 수 있게 해준 상대 운전자와 그 내연녀에 대한 감사는







후에 날라온 대물1000, 대인3000의 보험료 명세서, 그 정도로 충분했으리.







그리고서야 너는 완전한 나의 것이 되었다.











또한 완전한 나의 것이 되고서야







네 조수석에 앉은 여인을 온전히 내것으로 할수 있게 해주었었지.







유난히 물이 넘쳐서 뻣뻣한 청바지 마저도 축축히 적시던







그 아이는 지금도 그 당혹스러웠던 새해첫 새벽 네 위에서의 통정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런지..











사고 이후, 유난히 rumbling murmur가 심해진 너.







하지만 동토의 땅에서도 한순간도 너는 나를 버린적이 없었다.







눈 내린 다음날, 쨍 하고 떠오른 태양아래







좌로 굽은 내리막길엔 눈에도 보이지 않는 빙판이 남아있었고







그 길 양편에 병풍처럼 서있는 전차 방호벽 사이에서는







시속 70킬로미터로 진입한 너와 내가 그 콘크리트 벽을 향해 주체할 수 없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죽음이 영점오초 앞에 보이던 그 찰나에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밟아버린 나의 절박함을 너는 알았던것일까?







너는 독수리 처럼 노면을 잡아채고 나를 구해주었었지.











때로는 의무병 5명을 태우고 동두천을 왕복하기도 수차례..







마소처럼 묵묵히 일하는 너를 가끔씩 speedmate에 데려가면







payload endo.마저 터져있기도 했었고.







경부선을 오가며 1시간을 졸며 달려도 죽기 전에는 날 살려준 너.







나이들어 음주운전 하다가 졸면 터널벽에 처받고 죽는수도 있다고 가르쳐준 너.







인색한 주인을 만나 자주 도로에서 의식을 잃는 일조차......











이제 우리가 추억을 쌓을 시간이 더는 많이 남지 않았구나.







초년의 혹사가 어찌할 수 없는 후유증이 되어 너의 shock absorber를 가라앉히고







10만 킬로를 뛴 engine은 휴식을 갈망하고 있으니...







나 또한 처참하게 살아온 인생의 한 장을 넘기고 다시 뚜벅이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된듯하다.











Avante 야.







고사도 한번 변변히 지내주지 못한 내게 이토록 많은 은혜와 기쁨을 준 네게 진정 감사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너와의 추억을 잊지 않으며 안전 운전할께.







모쪼록 다음에 만날때에도 모습은 다를지언정 서로의 마음 잊지말길 ... T.T







사랑한다.



ㅡㅡ 왠지 가슴이 뭉클하여 펌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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