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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정신 번쩍 들었던 추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26 20:58:01
추천수 0
조회수   922

제목

극장에서 정신 번쩍 들었던 추억...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80년 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절을 격하게 보내고 있던 저와 친구 몇 명이

당시 8학군에서 우스운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중에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동기들의 만류를 야멸치게 뿌리치고



할리우드 키드의 꿈을 키우고자

날라리 친구에게 소개받은

저 멀리 강북의 '금호극장'까지 원정을 갔습니다.



(모범생이었던 저에게 중학교 때 날라리 친구들의 메카였던 롤라장 출입 말고 최고로 떨리는 경험이었죠.)



당시 동시상영 중 하나만 기억이 나는데 '연산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 작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임팩트가 강했던 사건이 있어서인데

음습하고 매캐한 냄새...

무서웠던 극장 분위기에 압도당했는데 더욱 놀라운 일은 바로







극장 내에서 '박쥐'가 날아다니는 겁니다.







완전 '다크 나이트(?)'였습니다.



그 후로 다시는 가지 않았지만

살아 생전 하기 어려운 경험을 안겨준 금호극장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고 강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극장에 배트맨은 보러 가지만

누가 날아다니는 혐오 생물 박쥐를 보러 가겠습니까?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연산일기는 거의 기억에 없고

박쥐만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박쥐는 무서운 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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