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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청 방문후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24 21:12:02
추천수 0
조회수   1,732

제목

양천구청 방문후기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
내용
아침 9시 4분. 구청 도착.

월요일 9시에 보통 회의가 시작되기에, 청장주재회의가 시작하기전에 도착하려 했으나 이놈의 차막힘은 4분을 허락치 않더군요.

해당부서의 소속국을 확인 후 바로 국장실로 갔습니다.

구차하게 해당직원이나 그 과의 과장 내지는 부장에 해당하는 팀장을 상대하느니 이런 경우 바로 소속 국의 국장부터 박살내는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어차피 구청장에게 가봤자 못만날게 뻔하기 때문이죠.

예상대로 회의 중이라 10시에 끝난다고 기다리라는 여비서의 말에 회의가 어디서 열리냐고 묻자 구청장실에서 열린다는 대답을 듣고는 바로 구청장실로 갔습니다. 옆의 옆방이드만요^^

사색이 되어서 따라오는 여비서와 구청장비서, 민원대기실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남자직원 둘이 구청장실 안으로 따라들어오고 저는 국장님 좀 잠깐 나오시라고 말씀 좀 전해달라고 구청장비서에게 부탁을 드렸죠.

자칫 잘못하면 행패가 될 수 있기에 언행을 조심스레 하는게 관건입니다. 분노에 가득찬 민원인의 울분과 양아치가 되는건 종이 한장 차이거든요^^

사태를 직감했는지 민원실과 감사실의 직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이 정도 액션을 보여줬으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후, 민원실로 가서는 감사담당직원과 구청장비서관과 자리를 했습니다.



차를 한잔 마시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올린 글을 프린트해서 보시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해당 부서의 부장에 해당하는 팀장이 외근 나갔다가 바로 차를 돌려 구청으로 와서는 제게 사과하러 왔습니다.

해당 직원도 사과를 하고 그 부서 책임자도 사과를 하고. 저야 더 이상 바랄것이 없기에 해당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생길까 제가 올린 글을 그자리에서 삭제해 드렸습니다. 그 분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부정부패를 저지른것도 아닌. 단지 쉬는 날 저지른 한 번의 실수일지언데, 이 일로 인해 나중에 인사조치를 당한다든지 그런다면 제 마음도 결코 편하진 않겠더군요.



우는 놈 떡 하나 더준다는 옛말이 있듯, 결국 제가 구청에 제기했던 민원은 비교적 순탄하고 일사천리로 초고속으로 처리될듯 합니다. 제가 이사간 곳에서 10년 가까이 계속해서 민원 넣고 읍소해도 이루어지지 않던 일이 결국 한방에 해결되는군요.

가끔 이럴 때 우리나라의 현실은 너무도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논리적이고 정당한 민원제기는 늘 뒷전이고 꼭 한 방 터져줘야만 그 때야 허둥지둥 해결해주는 이 현실이 말이죠.



사실 토요일 아침에 반발과 욕설을 듣고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글을 올린 후 이런 류의 글이 해당 공무원에게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저로서는, 일요일에라도 사과 전화만 오면 글을 지우려고 마음먹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고 오히려 그런 마음만 먹었던 제 자신에게 더 화가 나던 상황으로 몰리더군요.

막상 나이가 지긋하신 그 직원의 상사분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시니 제 마음은 봄눈 녹듯 풀려지고 남자가 쪼잔하게 꽁하고 있는것도 남자답지 않기에 허허 웃고 말아버렸습니다. 뭐...잘한거죠.



그 직원이나 그 부서 및 다른 부서들도 이번 일로 다시금 민원인에 대한 예의와 올바른 일처리를 하리란 바램입니다. 묵묵하고 성실히 열심히 일하시는 존경받아야 할 다른 공무원분들이 많을지언데, 이런 글로 행여나 얹짢으시지나 않았을까 모르겠습니다.



전 믿습니다. 아직은 공직세계엔 좋은 분이 안좋은 분보다 열배, 백배는 더 많다는것을 말이죠.













이상 양천구청 방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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