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진공관을 부르는 계절... |
AV갤러리 > 상세보기 |
| |
2009-09-23 00:22:15 |
|
|
|
|
제목 |
|
|
진공관을 부르는 계절... |
글쓴이 |
|
|
최원길 [가입일자 : ] |
내용
|
|
몇일전 장터에서 E180CC라는 진공관을 잡았습니다.
이전부터 사용하던 진공관인데... Mullard 제품이 상당히 저렴하게 나왔기에 서슴없이 집어왔습니다.
허리가 잘록한 형태의 물건(Pinched-waist)이 소문이 나있는 관으로 12AT7을 대체 할 수 있는 물건으로 알 고 있습니다. 완벽한 대체는 아니지만 히터 전류 약간 높은 정도여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키가 약간 크므로 샤시내의 공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도의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내구성 또한 매우 우수해서 교체의 필요성을 경험하기가 어렵다는 관으로 초기의 컴퓨터용으로 사용되었던 모양입니다. 소리는 일반적인 12AT7 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지 않은 편이고요.
날도 서늘해지고 있고 해서 한동안 쉬고 있던 진공관 인티앰프에 스피커선을 옮기고 스위치를 넣어 보았습니다.
쉬는 동안 재충전이 되었는지 아무 탈 없이 넉넉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말도 안되는 얘기같지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Mullard의 E180CC SQ(Special Quality)관 소리 좋네요.. 소리 좋은 관이 얼마든지 많겠지만 제게는 이 관도 괜찮은 느낌을 준다는 뜻이지요.
앰프는 CR Development의 로물루스입니다.
12AX7-12AX7-12AU7-6L6GC로 이루어진 인티앰프입니다. 내부의 모든 트랜스(전원, 쵸크, 출력트랜스)를 토로이덜형을 사용했다해서 한참 전에 주목을 받은 물건입니다.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닐뿐더러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을 모양새입니다.
잘 아시는 MA-6200이라는 다기능 인티앰프가 있었는데 Dynaudio Contour 1.8mk2와 붙여 놓았더니 라디오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스피커 가져다 주신 매장 사장님께서 괜찮은 앰프라고 소개해준 것이 이 물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차액을 요구해서 그냥 두고 왔더니 얼마 지난 후 맞바꾸자고 해서 그냥 바꿔 온 물건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저음도 잘 나오고 풍성한 소리를 듣게 되서 지금도 괜찮았던 거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양새 때문에 한동안 집에서 씹혔었습니다. 어느 덧 제게 온지 한 10년은 된 것 같군요. 사용시간은 길지 않아서 몸은 아직 덜 상했나 봅니다.
비교적 출력 좋은 TR 앰프들을 물려서 듣다가 가을이 오니 진공관이 끌리기 시작하네요.
밤에는 괜히 더 편안한 느낌을 주니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저와 한참을 같이 할 물건 같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앰프위에는 갈 곳 없는 물건들과 수시로 바꿔보는 진공관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게중에는 버릴 물건들도 있는데 못 치우고 있네요. 이 물건 저 물건 바꿔봐도 별반 차이도 못느끼는 귀를 가지고서는... 끌끌...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