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꿈질이라는게 쓰던 기기를 팔고나서 새로 사거나 새로 기기를 들였으면 쓰던 기기는 바로 내놔야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는 건데, 요즘에 갑자기 제가 써보고 싶었던 기기들이 장터에 연달아 나오는 바람에 이렇게 탑을 쌓아놓고 안사람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맨위부터 크릭 5350SE 인티앰프, 캠브리지 오디오 azur 640C V2 CDP, NAD S500 CDP, NAD S100 프리앰프, 소닉크래프트 마일스톤 M2500S 파워앰프이고, 오른쪽에 반만 보이는 까만 기기는 티악 VRDS7 CDP 입니다.
크릭 5350SE은 원래 선배형이 쓸만한 앰프를 구해달라고 해서 이곳 장터를 통해 산 건데, 선배형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제가 쓰게 됐습니다.
JBL 4312B 스피커에 물릴 앰프도 필요했는데 서로 잘 맞아서 오히려 다행이였죠.
마침 또 640C V2 CDP도 장터에 올라왔길래 냉큼 가져와서, 5350SE와 4312B와 함께 거실에 서브 시스템으로 꾸몄습니다.
4312가 어느 정도 공간이 되야 제대로 울려주는데 좁은 방안에서는 영 제소리를 못내줘서 거실을 노리던 중에 안사람 없는 틈을 타서 후다닥 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사람이 그걸 보고는 거실까지 오디오가 나와있는게 보기 싫다고 다시 방에 들여놓든 팔아버리든 하라는 엄포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바로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이렇게 탑을 쌓아놨습니다.
계속 이렇게 놓고 듣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기기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에, 오랫동안 찾았던 NAD S500 CDP가 장터에 올라온 걸 보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탑이 한 층 더 쌓여있네요.
5350SE와 640C V2의 뒷모습입니다.
5350SE는 점퍼핀으로 프리아웃-파워인을 연결하도록 되어있는데, 점퍼핀을 인터커넥터 케이블로 교체하면 좀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포노단자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포노앰프가 내장되어있지 않아서 레코드판을 듣기 위해서는 별도로 판매하는 포노앰프 기판을 구입해서 장착하거나 외장형 포노앰프가 필요합니다.
요즘의 앰프들은 대게 포노앰프가 내장되어있지 않을 뿐 아니라 추가장착도 안되는 것에 비하면 아나로그 애호가들에 대한 크릭의 배려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5350SE은 프리앰프단이 증폭회로없이 어테뉴에이터와 셀랙터로만 되어있는 패시브 프리 방식입니다.
역시 별도로 판매하는 라인스테이지 기판을 추가장착해서 액티브 방식으로 바꾸면 저음이 더 단단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패시브 프리 인터앰프를 만들고자했던 제작자의 의도를 따른다면 그냥 놔두는게 더 좋을 듯합니다.
640C V2는 아나로그 출력은 RCA단자만 지원하며, RCA단자와 광케이블 단자가 디지털 출력으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왼쪽 리모콘이 640C V2 용이고 5350SE 리모콘은 오른쪽입니다.
둘 다 앰프, CDP 겸용인데, 5350SE 리모콘은 원래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 구입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640C V2 리모콘으로 5350SE의 음량조절과 소스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잠시지만 거실에서 5350SE와 640C V2으로 음악들을 때 640C V2 리모콘만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반대로 5350SE 리모콘으로는 640C V2를 조정할 수 없더군요.
아직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성향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5350SE와 640C V2 둘 다 착색이나 기교가 없이 순수한 음색인 것 같습니다.
640C V2가 Made in China이기는 하지만 5350SE와 같은 영국 브랜드라서 그런지 서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팝이나 락음악 위주로 좀 더 들어보고 싶은데 음악들을 시간 내는게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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