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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차 긁는 사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17 14:22:11
추천수 0
조회수   2,526

제목

남의 차 긁는 사회

글쓴이

서동화 [가입일자 : ]
내용
공항으로 마중 나온 선배의 차가 좀 이상했으나 나는 말을 아끼고 있었다. 인사말과 주변 안부가 끝나자 선배가 먼저 해명을 했다. 사는 곳이 좀 험해서 차가 엉망이라고. 현대의 쿠페형인데 열쇠구멍이 뻥 뚫려 잠글 수 없게 되어 있었고 라디오가 있었음직한 자리도 커다랗게 입만 벌리고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식사 후 찾아간 그가 사는 곳의 환경을 보자마자 나는 선배 차의 상태가 바로 이해되었다.



빈손으로 미국으로 가서 여늬 한국인처럼 20여년간 열심히 노력한 끝에 그곳 흑인가에 낡았지만 5층짜리 건물하나를 인수하여 월세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은 임대료를 함부로 올릴 수 없고 특히 노인들에게는 “죽기 전에는” 더 받을 수 없어 절대로 제 발로는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월세를 받으러 가기만 하면 동네 건달들이 외지인의 애꿎은 자동차를 훼손하기 때문에 몇 번 고쳐 보다가 이제는 차를 아예 내다놓았다고 한다. 그가 때로는 하루 18시간 일하며 번돈을 알뜰히 모아 집을 산 것은 아랑곳 않고 월세를 받으러 오는 "적"으로만 간주한 까닭이다.



습관적이거나 심심해서 혹은 화풀이로 남의 차를 훼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흑인들이고 히스패닉도 상당수 있다. 낯선 차는 통과의례로 손봐주고 밉보인 사람들의 차는 더욱 철저하게 보복하고 새 차나 비싼 차는 바로 고물차로 만들어 버린다. 하긴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의 라디오를 돌출된 손잡이가 양쪽에 붙은 것을 달아서 저녁마다 간단히 뽑아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불안정한 지역일수록 라디오를 두고 내리면 유리를 깨고 문을 열어서 다른 것 까지 집어가거나 망가뜨리므로 가능하면 미리 착탈식으로 달아야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벽돌로 받쳐놓고 바퀴 네 짝을 몽땅 빼간 어이없는 사진이 이곳에서는 그리 희귀한 풍경이 아니다.



미국의 조세제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조금 탈루했다가 벌금내고 감옥 간 사람들의 얘기를 수없이 보고 들었다. 그런 공평한 기회의 나라에서 누구나 노력하면 될텐데 노닐며 술에 쩔고 마약이나 하다가는 불현듯 자기혐오에 빠져 남에게 공격성향을 드러낸다. 나의 현재상태를 남의 탓이라 생각한다.



한국에도 남의 차를 고의로 망가뜨리는 “흑인”들이 무수히 있다. 새차나 고급차 외제차가 주 공격대상이다. 그런 차가 약간 줄을 벗어나거나 문제 있는 주차를 하면 끔찍한 테러를 당한다. 그들 중에는 옆차에 밀려 금을 벗어난 사람도 있고 사유가 있어 잠시 바로 대지 못한 사람도 있을텐데 일단 비난 받는다. 헌차는 얌체 주차를 해도 별탈없는데 유독 비싼 차가 당하는 것을 보면 “행위에 대한 미움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가진 것에 대한 반감”이 더 앞선 심리라 판단된다. 미국의 흑인은 태생적이지만 이제 대통령이 되기도 했으므로 나아지겠지만 한국의 흑인은 스스로 자초한 선택이고 겉은 멀쩡한데 양심이 검은 것이므로 문제가 깊다.



종부세도 일종의 남의 차긁기다. 열심히 살면서 악착같이 모아 제 사는 집을 조금씩 키운 사람들에게까지 징벌적 징세를 하겠다는 것은 다분히 가진 것에 대한 자폭적인 반감의 표현이다.



한국의 재벌은“국가가 필요에 따라 억지로 만들어준”공룡들인데 과대 성장을 하여 이제 국민을 협박하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출발은 좋았으나 관리가 잘못된 결과다. 어느 정신 나간 회장은 대선에 출마하여 “내돈 내가 쓴다”며 마구 뿌렸다. 나는 83년에 에어컨도 없는 포니2를 530만원주고 샀는데 그 돈이면 국제시장에서 최신형 폭스바겐을 사고도 남았지만 수입 장벽으로 금지되었다. 당시 포니는 수입부품과 더큰 엔진과 각종 업션을 포함하여 200만원정도에 간신히 수출하였으므로 내수차는 대당 약 300~400의 가치나 돈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사라졌다. 그 아들도 가만히 앉아 수조원의 재산가가 되어 다시 대통령직을 넘보고 있다. 구한말에 이상한 제복을 입고 낯선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엄숙히 앉아 사진에 찍힌 “귀족”들이 현세에 다시 나타나 신흥귀족행세를 하며 돈줄을 훑고 여배우를 탐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경제의 근원을 교란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잠시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 이라는 의식이 없는 재벌은 과감히 분해시켜야 한다.



그에 비하면 개인 1주택소유자들은 지극히 성실한 투명납세자들이다. 문명세계 어디에도 없는 과중한 10%의 부가가치세와 제세의 원천 징수를 하며, 정당한 과세인지에 대해 검토해 보아야 하는 갖은 특별교부세를 납부하고도 남은 돈을 조금씩 모아 집을 늘린 사람에게 재차 징벌을 가하는 것은 남의 차를 긁는 거리의 불량배보다 더 나쁘다. 다주택소유자에게는 종부세를 부과해야 하지만 1주택소유자가 집을 늘려나가는 것은 권장해야 할 풍조다.



과중한 종부세를 내려면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나 집을 팔면 각종 세금으로 절반 혹은 그 이상이 달아나므로 섣불리 팔거나 줄일 수도 없다. 제조업도 주식도 펀드도 다 쪽박이거나 반쪽이므로 도박과 유흥 로또 사주따위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도박판을 만들고 권장한 사람들의 눈에는 참 제대로 돌아간다고 보여질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말기현상이다.



김민새로 불리며 갖은 악행을 일삼던 자가 아무 문제없이 거뜬히 재기하여 다시 큰 말썽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무도 탓하는 사람이 없다. “미우나 고우나 무작정 밀어주기”의 끝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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