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소주한잔을 하고 그냥 끝내기가 좀 아쉬워서 숙소로 들어가서 마시려고 맥주를 샀습니다.



혼자서 맥주를 사갖고 편의점 문을 나오는데 만땅취해서 먼저 술을 사갖고 나가던 나가시던 아저씨가 휘청하면서 그대로 얼굴을 아스팔트에 갈더군요.



이동네가 모텔촌이라 아마도 타지역에서 현장일하러 오신분 같아 보이던데 피가 좀 많이 나길래 이라도 상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서 일으켜세워드렸더니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다친것도 모르더군요.



눈위는 깊이 패였고 입술위는 길게 찟어졌던데 휴지로 지혈 좀 하게 도와줬더니 고맙다고 손을 덥썩 잡더니 계속 횡설수설입니다.



해병대를 나왔다는 둥 올림픽 메달 딴 유도선수가 자기 친구고 어쩌구 하다가 예수믿냐고 묻습니다.



그때부터 안믿으면 죄받는다는 걸로 시작해서 한참 믿으라고 얘기하길래 그냥 손을 빼서 가려고하는데 현장일을 오래하신분이라 그런지 아구힘이 으찌나 좋은지 그냥은 못빼겠더군요.



그래서 두손으로 간신히 풀고 조심히 숙소들어가시라고 하고 왔습니다.



들어와보니 손은 피범벅이고 그분 반지에 긁혀 까진곳도 있고 손에 멍자국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손마디가 쑤시더군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