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JBL 4312는 예전에 음악을 처음 들을 때 인켈앰프에 물려서 잘 들었던 좋은 기억의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재작년에 4312B를 다시 들인 이후로 제대로 울려보려고 앰프와 케이블을 여러번 바꿔봤는데 마음에 드는 소리는 안나오더군요.
그러던 차에 지난 주말에 거실로 내놓고 들어보고나서 다른 무엇보다도 충분한 공간이 제일 중요한지를 알았습니다.
늘 작은 방에서만 듣다가 넓은 거실로 나오니 풍성한 저음이 가슴을 울려주는데, 이게 정말 4312B 소리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앰프와 CDP는 크릭 5350SE와 티악 VRDS7인데, 놓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바닥에 내려놨습니다.
5350SE는 선배형의 부탁으로 구해놨다가 선배 마음이 변하는 바람에 제가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4312B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선배형이 가지고 가겠다고 했으면 아쉬울 뻔 했습니다.
그릴을 벗긴 4312B의 모습은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사람에게는 크고 시커먼게 거실에 있는게 마음에 안드는 모양입니다.
다시 방으로 가지고 들어가든 팔아버리든 하라는 엄명이 내려졌습니다.
안사람도 무섭지만 주변이 산만해서 집중하기 어려워서 아무래도 다시 챙겨서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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