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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명복을 드리며(고2때 담임선생님 이시네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11 14:20:24
추천수 0
조회수   1,300

제목

삼가 명복을 드리며(고2때 담임선생님 이시네요).......

글쓴이

이희관 [가입일자 : 2002-01-08]
내용
메모로 달려다가

이렇게 댓글로 옮깁니다.



망인께서는 제 고2(87년)때 담임선생님이시고 그때가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87년이었지요.

시험기간중 하루는 부정행위 사건을 종례시간에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문제의 사건이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제가 거쳐온 여러 담임선생님의 기억이 그분들과의 관계설정에따라 달라지겠지만, 고인에 대한 기억은 '참 합리적이면서도, 공과사를 구별하실 줄 아는 분이셨던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공사의 불구별이나 주관적기준에 의한 편견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여겨지겠지만, 아직 권위주의의 분위기가 팽배한 그당시는 그러기 쉽지 않았고 그건 교육현장에서도 매한가지였죠(오히려 심하면 심했지). 보통 공부잘하거나 환경좋은 아이들한테 기울어지기 마련인데도, 이분은 그런면에 있어서 공평의 끈을 가지고 계셨고 그래서인지 소위 논다는 아이들에게도 매를 들지않으면서도 '말빨'이 먹히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어차피 그런 과거에 대한 단상조차도 제 주관적인 것이기에, 그분에 대한 평가나 사태에 대한 분석과는 별개의 것일 수 있지만 좋은 은사님을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이분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이 몇 있는데...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있던시절 보충수업빠지면 50대다 단언하셨는데, 어느날 결석했더니만 정말 50대를 때리시더군요(생애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맞아본적)--그렇다고 이분이 평소에 체벌을 하시는 분이 아니었는데 아마 범생이 아이들도 규칙위반이면 똑같다라는 걸 보여주시려고 했던 것이었겠지요.그날 정말 담임께서 저를 50대 때릴까 아이들은 반신반의 했으니까요--부르튼 엉덩이 부여잡고 절룩거리며 교문나서서 걸어가고있는데 선생님께서 오토바이로 퇴근하시는 길에 보시더니 "타라 집에까지 태워다 줄께" --- 아셨던 거겠죠 그 엉덩이,허벅지로 버스타고 가는 고충을



또 하나는

고교졸업후 대학재학시절 캠퍼스에서 우연히 마주치게되어 인사드렸더니,

야간에 교육대학원 다니신다고 그당시가 논문써야되는 학기라고 하시길래, 볼품없는 실력으로 표그리는거 하나 주위친구들에게 물어물어 도와드렸는데, 나중에 고맙다는 답례로 집에 초대하셔서 한번 가뵈었는데, 그때의 집이 사건이 발생했던 집이네요.



오토바이로 출근하시다가 미끄러지셔서 팔이 부러진날도 기부스다시하시고 출근하시고, 부친 환갑날도 월차나 조퇴 않하시고 수업다마치시고 저녁나절에 환갑치루시던 그열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어쩌면 그런 열정과 직업의식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의 원인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어찌 그것만으로 그분의 삶을 평가할 수있겠습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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