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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지성주의의 나라 한국" - 조순 선생의 비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8-11-08 22:31:39
추천수 0
조회수   1,541

제목

"반 지성주의의 나라 한국" - 조순 선생의 비판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Related Link: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810/h2008101402525184330.htm

좀 지난 기사인데(한국일보 08.10.14),

예전에 스크랩하려 오려놓았던 신문 쪼가리를 뒤늦게 정리하다가,

다시 읽어보니, 조순 선생의 말씀이,

제가 평소에 품어 왔던 바와 똑같이 일치해서

(* '진보/보수'에 관한 언급은 제외하고)

옮겨와 봅니다.



조순 선생께서 비판하는 바가 고쳐지지 않는 한,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선진화는

죽었다 깨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교육, 경제, 정치, 종교,

가망이 없습니다.

그냥 망하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

≪조순·이어령, 한국의 인문학을 말하다≫



"읽고 쓰고 말하지 않는 한국은 反지성주의의 나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경계파괴, 서로에게 영감 주는 데 의의"

조순 "영어 맹신주의·이분법적 사고 만연도 큰 문제"

이어령 "과학적 방법론에 가두려는 시도, 인문학 죽여"



유상호 기자 shy@hk.co.kr









조순(80)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어령(74) 전 이화여대 교수. 학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대접받는 두 원로가 한국의 인문학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학술진흥재단 주최 제2기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시작을 앞두고 11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나란히 연단에 섰다.



이 강좌가 대중적 인문학 콜로키움으로 자리잡은 것을 축하하는 덕담 자리였으나, 그들의 강연에서는 써레질이 필요한 한국 인문주의의 척박한 토양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 "반 지성주의의 나라 한국"



조순 교수는 먼저 자신을 "인문학에 가까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소개한 뒤 "사물에 대한 이해력과 판단력, 미래를 예측하는 상상력은 결국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세계에 대해 "지성의 힘이 약화되고 이로 인해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반지성적 태도가 특히 강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의 교육현실과 1950년대 자신이 미국에서 경험한 인문학 교육을 비교하며 "인문주의가 박약한 풍토에서는 건강한 사회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조 교수는 한국의 입시 위주 초ㆍ중등 교육과 "인문학마저 매우 비인문학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대학 교육을 비판했다. 무조건적으로 '영어'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나는 수십년 동안 영어를 갖고 먹고 산 사람이지만, 아이들한테 이렇게까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지 의문이다." 조 교수는 영어 맹신이 정작 중요한 가정 교육은 간과한 채 기러기 아빠만 양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문학 교육의 바탕을 조 교수는 '읽기, 쓰기, 말하기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철학이든 역사든 어문학이든 결국 기본 저력이 있어야"하며 "그 저력은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을 때 생긴다"는 것이다.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인문주의의 출발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50여년 전 미국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대학에서 웬 읽고 쓰고 말하는 연습만 시키는지 의아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인문교육, 나아가 민주적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었다"고 회상했다.



"읽지도 쓰지도 말하지도 않는" 대중, 배금주의 분위기와 함께 한국 사회의 반지성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조 교수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목했다.



그는 "무엇이든 진보 아니면 보수로 가르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삶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며 "진보주의자가 아니면 보수주의자라는 식의 양분법은 극단적인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 즐거운 인문학을 위하여



'경계 파괴 시대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오른 이어령 교수의 강연은 '즐거움'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문학과 예술 등 인문학이 "자연과학의 틀을 통해 근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재미 없는 것이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뉴튼 역학의 관계, 괴테의 <파우스트>가 유전공학에 끼친 영향 등을 예로 들면서 통섭(通涉)의 진짜 의미와 즐거움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시의 반대말이 과학이고, 과학적 논증의 반대 개념이 시적 상상력이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 파괴는 한 쪽이 다른 쪽을 접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을 파괴해버릴 줄 알았던 인류의 달 착륙이 오히려 새로운 차원의 감수성을 자극했다는 사례에서 보듯 "자연과학이 인문학적 색채를 띠어 가는 것이 현대의 추세"라는 것이다.



이 교수도 한국 지성계에서 이성과 감성을 여전히 대립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관점과 이른바 '과학적' 방법론의 틀에 인문학을 가두려는 시도를 함께 비판했다.



특히 "요즘은 인문학 논문마저 '주석을 얼마나 달았느냐, 참고문헌은 무엇이냐' 하는 실증적 잣대로 평가한다"고 꼬집었다. "얼마만큼 당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인간을 보느냐는 정작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한 풍토가 인문학이 죽어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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